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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화

동료는 매우 못마땅했다.

“뭐가 됐든 사람을 때린 건 잘못된 행동이에요. 감옥살이를 한 거면 상황이 심각했다는 뜻인데, 인성이 글러 먹은 사람인 게 분명해요.”

우예원은 그 말을 듣고 기분이 언짢았다.

그런데 다른 한편으로는 저도 모르게 염무현의 명성을 신경 쓰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 우스웠다. 감옥살이를 하게 된 건 자업자득이고, 솔직히 그에게 빚진 건 아무것도 없다.

매니저는 눈을 반짝이더니 웃으며 말했다.

“우리 여신 예원 씨의 심기를 건드린 자식은 절대 회사에 들어오면 안 되죠. 이름이 뭐예요? 제가 지금 바로 인사팀에 가서 얘기해 볼게요.”

우예원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제가 왜 그 생각을 못 했죠? 역시 도 매니저님은 아주 현명하시네요.”

매니저의 이름은 도명철, 재벌가의 금수저로 자산만 수백억이 넘는다고 한다.

경험을 쌓기 위해 입사했다는 건 핑계에 불과할 뿐 그저 심심해서 회사에 나온 거나 다름없다.

도명철은 우예원을 보자마자 첫눈에 반했고 반드시 여자 친구로 만드리라 다짐했으나 우예원은 그의 재력 공세에 쉽게 넘어온 평범한 여자들과 달랐다.

배운 집에서 자란 그녀는 어릴 때부터 아빠에게 사람 됨됨이에 관한 교육을 받았고 스스로를 사랑하고 존중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는 가르침을 받으며 자랐다.

하여 도명철의 공세에도 질질 끌지 않고 단칼에 거절했다.

어쩌면 갖지 못한 것에 대한 승부욕일지도 모르지만, 도명철은 거절당했음에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용기를 냈다.

특히나 지금처럼 우예원을 도울 수 있는 기회를 놓칠 리가 없었다.

그녀의 칭찬에 입이 귀에 걸린 도명철은 겸손함을 보였다.

“이 정도는 식은 죽 먹기죠. 예원 씨는 좋은 소식만 기다리고 있으면 돼요. 아참, 저녁에 같이 식사할래요?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이 새로 생겼는데 같이 가볼래요?”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그는 바로 데이트 신청을 했다.

도움 주고 밥까지 산다는 사람을 매정하게 거절할 리가 있겠는가?

우예원이 난처함에 몸 둘 바 모르던 그때 타이밍 좋게 핸드폰이 울렸다.

“죄송해요, 아빠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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