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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화

“야, 넌 뭐냐? 살고 싶으면 쓸데없는 일에 참견하지 말고 꺼져.”

서운혁은 코앞까지 다가온 500만 원이 물거품 될 위기에 처하자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이 사채업자들은 우현민과 정은선의 소심함을 이용하여 일부러 협박하려고 접근한 게 틀림없다. 얼굴만 내밀어도 1,600만 원의 빚을 떠안게 됐는데 뭐가됐든 그들은 무조건 이익을 받는 입장이다.

우현민은 일을 크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

“무현아, 서 사장 무서운 사람이야. 그러니까 넌 이 일에 끼어들지 말고 가만히 있어.”

계산기를 두드리던 사채업자는 기고만장하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우리 형님 무서운 사람인 걸 아는 거 보니까 눈치는 빠르네. 다른 사람처럼 목숨을 걸 정도로 멍청하지 않아서 그나마 다행이야. 서해에 안씨 가문이라고 있었는데 우리 형님에 핍박에 못 이겨서 건물에서 뛰어내렸잖아. 죽으면 빚이 청산된다고 착각한 모양인데 현명한 우리 형님이 그 사람 와이프랑 딸을 잡아 왔어. 와이프는 지금 유흥업소에서 청소일하고 딸은 프런트 직원으로 일하고 있으니까 직장 동료가 된 거지 뭐. 같이 벌면서 돈 갚는 거야. 그 꼴이 되고 싶지 않으면 조용히 돈 내놓는 게 좋아. 솔직히 우리가 이 정도 배려해 주는 걸 고맙게 생각해야 돼.”

우현민은 겁에 질린 채로 고개를 끄덕였다.

“서 사장, 지금 바로 보낼게. 우리 조카가 아직 세상물정을 몰라서 그런 거니까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 마.”

말을 마친 그는 핸드폰을 꺼냈다.

500만 원은 두 사람이 몇 달 동안 아껴쓰며 모은 돈이다.

비록 빚은 다 갚았지만, 염무현이 감옥에서 나올 때 무일푼인 걸 고려하여 모아뒀던 돈이기도 하다. 두 사람은 염무현이 처가 사람들에게 무시당하지 않도록 돕고 싶었다.

처음부터 그에게 쓰려던 돈이기에 서아란 부부가 사기 치러 왔을 때 우현민은 주저하지 않고 동의했다.

염무현은 손을 들어 우현민을 가로막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삼촌, 주지 말라고 했잖아요.”

얼굴에 걸려있던 미소가 점점 얼어붙은 서운혁은 버럭 화를 냈다.

“야, 상황 파악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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