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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1화

이게 바로 눈물겨운 부성애이지 않겠는가?

옛날처럼 꽉 막힌 것도 아니고 스승과 제자가 이어질 수 없는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

연홍도는 장인어른이 될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품고 딸에게 기회를 만들어주기 위해 노력을 다했다.

세 사람은 다시 차에 올라탔고, 3시간 동안 달려 고속도로를 타고 항구로 향했다.

전담 운전기사는 무표정하게 운전에만 집중했지만, 사실은 속으로 경악을 금치 못했다.

왜냐하면 연홍도가 조수석에 앉았기 때문이다.

만약 평소라면 뒷좌석에 탔을 것이다.

현재 그들이 타고 있는 클리넌은 튜닝을 진행했는데 뒷줄의 회장님 시트는 각종 첨단 하이테크 기능이 탑재되었다.

그러나 지금 뒷좌석을 차지한 사람은 연희주와 평범한 외모의 젊은 남성이었다.

연희주는 연씨 가문에서 금지옥엽으로 키운 딸로서 뒤에 탄다고 해도 그나마 이해는 가지만, 연홍도가 고작 젊은이를 위해 자기 자리를 선뜻 내어줬다는 자체가 놀라울 따름이었다.

게다가 이보다 더 충격적인 일이 있었다.

차에 올라타자마자 연희주는 젊은 남자와 딱 붙어 앉았는데, 다정한 연인의 모습이 따로 없었다.

연씨 가문은 무려 재벌이고 어려서부터 엄격한 가정환경에서 자랐기에 양반집 규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정녕 남녀칠세부동석이라는 걸 모른단 말인가?

이는 예의를 중요시하는 집안에서 절대로 용납 불가능했다.

설령 연희주의 처사가 미숙하다고 한들 나이를 핑계 삼을 수 있지 않은가?

사랑을 처음 하거나 이성에 눈이 먼 탓이라고 하면 어느 정도 이해는 가지만 연홍도 역시 같은 차를 타고 있었다.

심지어 코앞에서 왜 묻지도 따지지도 않냐는 말이다.

이 세상의 모든 딸은 아버지의 보물이기 마련일 텐데 힘들게 키운 금지옥엽 같은 아이가 별 보잘것없는 남자에게 빠져서 정신을 못 차리는 모습을 지켜만 보면서 꿈쩍도 안 한다니?

운전기사는 그저 경악하기 바빴다.

만약 조금만 더 자세히 관찰했더라면 연홍도가 화를 내기는커녕 내심 흐뭇해한다는 사실을 눈치챘을 것이다.

널찍한 뒷좌석은 최소한 절반이 비어 있었다.

염무현은 시종일관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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