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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9화

연희주는 잔뜩 경계하는 얼굴로 낯선 불청객을 바라보았다.

“웃기고 자빠졌네! 그쪽 사부가 먼저 찜해두었다고 본인의 물건이라는 보장은 없잖아? 무슨 이런 막무가내가 다 있어? 그렇다고 본인이 직접 찾아온 것도 아니고, 왜 애먼 제자를 보낸 거지? 설마 우리가 골동품 거래의 암묵적인 룰마저 모른다고 생각하는 건가? 누가 먼저 찜하든 상관없이 먼저 사는 사람이 임자이거든!”

그녀가 어렸을 때부터 곱게 자란 건 사실이지만, 성격마저 순하다는 뜻은 아니었다.

더욱이 예의 없는 상대방 때문에 대뜸 손부터 대려고 하니 아무리 착한 사람이라도 화를 내기 마련이다.

심지어 이는 염무현의 물건이지 않은가?

여도혁은 고작 어린 계집애한테 면박 당할 줄은 몰랐는지라 머쓱하게 말했다.

“오해야, 아마도 내 표현 방식이 문제 있는 것 같은데... 그럼 돈 주고 사는 건 어때? 얼마에 샀는지 물어볼 생각도 없으니까 마음대로 가격 제시해. 절대로 흥정하지 않을게.”

연희주는 딱 잘라 말했다.

“안 팔아.”

무려 사부님의 마음에 든 물건인데 어떻게 다른 사람에게 순순히 내어줄 수 있겠는가?

“그럼 더블로! 아니, 세 배로 줄게.”

여도혁이 통이 크게 손가락 3개를 내밀었다.

물론 배포가 큰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은근히 화난 기색을 내비쳤다.

뜻인즉슨 두 사람에게 좋은 말할 때 잘하라고 경고하는 것이었다.

얼른 청교인을 내놓지 않으면 큰코다칠지도 모를 테니까!

“개뿔도 없으며 허세 부리기는! 돈 있으면 다야?”

연희주는 눈앞의 남자가 점점 거슬리기 시작했다.

“우리가 거지도 아니고, 3배는커녕 30배, 심지어 300배를 준다고 해도 안 팔아! 저리 비켜, 얼른 가봐야 하니까.”

분노가 차오른 여도혁의 안색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경고하는데 괜히 화를 자초하지 마. 계집애 주제에! 내가 누군지 알고 감히 그런 말투로 대꾸하는 거야? 어디서 제 분수도 모르고! 순순히 청교인을 내놓으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너그러운 아량으로 용서해줄게. 아니면 비참한 결말을 맞이할 줄 알아.”

이제는 빼앗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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