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것이 아니었다면 일부러 알렉세이에게 A시에 남는 조건으로 그 어려운 임무를 안드레이가 주지도 않았을 것이다. 알렉세이는 그 임무를 수행하다가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 뻔했었다.[알고 있습니다.]알렉세이는 대답하면서 요즘 원아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궁금해 묻고 싶었으나, 원아가 갑자기 말을 하는 바람에 묻지 못했다.“무슨 일이 있으면 나한테 전화해. 혼자서 고민하지 말고, 그럼 난 이젠 일해야겠다.”말이 끝나자 원아는 전화를 끊었다.알렉세이는 원아가 이렇게 급하게 전화를 끊는 것이 자신이 귀찮아서 그런 것이 아니라 정말
알렉세이는 차에 앉아 핸드폰을 들고 진현석을 향해 여러 장의 사진을 찍은 뒤 원아에게 메시지로 보냈다.[진현석이 또 T그룹에 와서 아가씨를 기다리고 있습니다.]그런 다음 핸드폰을 치워두었다.동시에 진현석이 꽃을 들고 아래층에 서서 원아를 기다리고 있다는 소문이 T그룹의 모든 부서에 빠르게 퍼졌다.티나는 이 소문을 듣고 눈살을 찌푸렸다. “그 사람 정말 찰거머리 같네!”티나의 뒤에 앉아 있던 이수빈은 티나의 중얼거림을 듣고 참지 못하고 말했다.“난 오히려 티나 씨와 정 반대로 생각해요. 그 남자분은 매우 낭만적인 것 같은
티나는 아래층으로 내려가 진현석이 빌딩 입구에 서 있는 것을 보고 경비원 두 명을 데리고 앞으로 나아갔다.티나를 알아본 진현석은 순간 마음이 조급해졌지만, 원아가 앞에 있는 여자와 사이가 좋은 것 같다는 생각에 화를 내지 않고 온유한 표정을 지으며 점잖은 척하며 물었다.“안녕하세요. 혹시 염초설 교수님 퇴근이 언제인지 여쭤봐도 될까요?”“우리 염 교수님이 언제 퇴근하는 알아서 그쪽이 뭐하게요? 그리고 여기는 T그룹의 구역이고 우리 회사 직원이나 협력업체 관계자가 아니면 출입 금지인데요.”티나는 악랄하게 말하며 자신의 이미지는
“예.” 경비원은 티나도 진현석을 쫓아낼 수 없는 걸 보고, 어쩔 수 없이 다시 경비실로 돌아가 진현석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티나는 다시 로비로 걸어 들어가 그곳에 서 있던 프런트 안내 직원에게 몇 마디 말을 건네고 엘리베이터 입구로 걸어갔다.위층으로 올라가기 전, 그녀는 여전히 회사 빌딩 앞에 서 있겠다고 고집하는 진현석을 힐끗 쳐다보며 힘없이 고개를 저었다.‘염 교수님이 회사 출근 안 하셔서 다행이야. 대표님 병원에서 퇴원하셔서 지금 재택근무 하시니까 옆에서 계속 간호하시고 계시겠지. 진현석, 아무리 염 교수님 기다려봐라
티나는 진현석이 과도하게 행동하지 않으면 자신에게 보고하지 않아도 된다고 지시했기 때문에 진현석이 아직까지 저렇게 있을 줄은 몰랐다. 진현석은 진짜 자신의 말 대로 몇 시간 동안 그냥 서서 계속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었다.하지만 티나는 진현석의 끈기에 감동하기는커녕 오히려 이 남자가 너무 무섭다고 느꼈다.동준이 내려오라고 지시하지 않았다면, 티나가 진현석에게 그렇게 신경을 쓰지도 못했을 거고, 어쨌든 ‘염 교수’를 기다릴 수도 없었을 테니까.이 시점에서 티나는 더욱 진현석에게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았다.티나가 T그룹 건물 밖
갑작스러운 소리에 티나는 갑자기 뒤로 돌아섰고, 진현석이 손을 빼고 화를 내며 다가오는 것을 보았다.“당신 뭐 하는 거야?”티나는 갑작스러운 진현석의 행동에 자신도 모르게 뒤로 물러섰다. “염초설한테 전화 좀 해달라고, 핸드폰 나한테 줘봐!” 진현석은 손을 내밀며 타나에게 핸드폰을 달라고 했다.티나는 예상치 못한 진현석의 행동으로 겁이 났고, 정말 그가 원하는 대로 해주지 않으면 이 사람이 미쳐 날뛰며 자신을 다치게 할 것만 같았다.떨리는 마음으로 그녀는 가방에서 핸드폰을 꺼냈다.핸드폰을 보는 순간 진현석의 눈이 빛났고
티나는 그의 발걸음을 따라가며 감사를 표했다.“제가 무슨 대단한 일을 한 것도 아니니까 이제 집에 가서 쉬세요.” 알렉세이는 그녀와 계속 대화할 생각이 없었다.하지만 티나는 그의 말을 듣지 못한 듯 계속 물었다.“그런데, 식사는 하셨어요?”“아직은요.” 알렉세이는 솔직하게 대답했다. 진현석이 퇴근 시간도 되기도 전에 움직였고 그도 진현석을 따라 줄곧 감시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저녁을 먹지 못했다.하지만 알렉세이에게 저녁은 먹든 안 먹든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다.예전에 임무를 수행할 때도 밥을 먹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네. 저도 알아요.” 티나의 표정이 조금 실망한 것 같다는 것을 알아차린 알렉세이는 말을 덧붙였다.“다르긴 하지만 이건 이것대로 맛있어요.”그가 무뚝뚝한 어조로 만두에 대해 평가하는 것을 듣고, 티나는 미소를 지으며 눈썹을 치켜올렸다.“이 만두가 외국인인 선생님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을 줄 알았어요.”알렉세이도 티나를 따라 만두에 간장을 넣었다.티나는 이를 보고 궁금해했다. “간장도 먹을 줄 알아요?”“제 입맛은 누나하고 거의 비슷해요.”알렉세이가 말했다. 공포의 섬에서 3년 동안 그의 입맛은 원아에 의해 국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