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나는 아래층으로 내려가 진현석이 빌딩 입구에 서 있는 것을 보고 경비원 두 명을 데리고 앞으로 나아갔다.티나를 알아본 진현석은 순간 마음이 조급해졌지만, 원아가 앞에 있는 여자와 사이가 좋은 것 같다는 생각에 화를 내지 않고 온유한 표정을 지으며 점잖은 척하며 물었다.“안녕하세요. 혹시 염초설 교수님 퇴근이 언제인지 여쭤봐도 될까요?”“우리 염 교수님이 언제 퇴근하는 알아서 그쪽이 뭐하게요? 그리고 여기는 T그룹의 구역이고 우리 회사 직원이나 협력업체 관계자가 아니면 출입 금지인데요.”티나는 악랄하게 말하며 자신의 이미지는
“예.” 경비원은 티나도 진현석을 쫓아낼 수 없는 걸 보고, 어쩔 수 없이 다시 경비실로 돌아가 진현석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티나는 다시 로비로 걸어 들어가 그곳에 서 있던 프런트 안내 직원에게 몇 마디 말을 건네고 엘리베이터 입구로 걸어갔다.위층으로 올라가기 전, 그녀는 여전히 회사 빌딩 앞에 서 있겠다고 고집하는 진현석을 힐끗 쳐다보며 힘없이 고개를 저었다.‘염 교수님이 회사 출근 안 하셔서 다행이야. 대표님 병원에서 퇴원하셔서 지금 재택근무 하시니까 옆에서 계속 간호하시고 계시겠지. 진현석, 아무리 염 교수님 기다려봐라
티나는 진현석이 과도하게 행동하지 않으면 자신에게 보고하지 않아도 된다고 지시했기 때문에 진현석이 아직까지 저렇게 있을 줄은 몰랐다. 진현석은 진짜 자신의 말 대로 몇 시간 동안 그냥 서서 계속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었다.하지만 티나는 진현석의 끈기에 감동하기는커녕 오히려 이 남자가 너무 무섭다고 느꼈다.동준이 내려오라고 지시하지 않았다면, 티나가 진현석에게 그렇게 신경을 쓰지도 못했을 거고, 어쨌든 ‘염 교수’를 기다릴 수도 없었을 테니까.이 시점에서 티나는 더욱 진현석에게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았다.티나가 T그룹 건물 밖
갑작스러운 소리에 티나는 갑자기 뒤로 돌아섰고, 진현석이 손을 빼고 화를 내며 다가오는 것을 보았다.“당신 뭐 하는 거야?”티나는 갑작스러운 진현석의 행동에 자신도 모르게 뒤로 물러섰다. “염초설한테 전화 좀 해달라고, 핸드폰 나한테 줘봐!” 진현석은 손을 내밀며 타나에게 핸드폰을 달라고 했다.티나는 예상치 못한 진현석의 행동으로 겁이 났고, 정말 그가 원하는 대로 해주지 않으면 이 사람이 미쳐 날뛰며 자신을 다치게 할 것만 같았다.떨리는 마음으로 그녀는 가방에서 핸드폰을 꺼냈다.핸드폰을 보는 순간 진현석의 눈이 빛났고
티나는 그의 발걸음을 따라가며 감사를 표했다.“제가 무슨 대단한 일을 한 것도 아니니까 이제 집에 가서 쉬세요.” 알렉세이는 그녀와 계속 대화할 생각이 없었다.하지만 티나는 그의 말을 듣지 못한 듯 계속 물었다.“그런데, 식사는 하셨어요?”“아직은요.” 알렉세이는 솔직하게 대답했다. 진현석이 퇴근 시간도 되기도 전에 움직였고 그도 진현석을 따라 줄곧 감시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저녁을 먹지 못했다.하지만 알렉세이에게 저녁은 먹든 안 먹든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다.예전에 임무를 수행할 때도 밥을 먹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네. 저도 알아요.” 티나의 표정이 조금 실망한 것 같다는 것을 알아차린 알렉세이는 말을 덧붙였다.“다르긴 하지만 이건 이것대로 맛있어요.”그가 무뚝뚝한 어조로 만두에 대해 평가하는 것을 듣고, 티나는 미소를 지으며 눈썹을 치켜올렸다.“이 만두가 외국인인 선생님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을 줄 알았어요.”알렉세이도 티나를 따라 만두에 간장을 넣었다.티나는 이를 보고 궁금해했다. “간장도 먹을 줄 알아요?”“제 입맛은 누나하고 거의 비슷해요.”알렉세이가 말했다. 공포의 섬에서 3년 동안 그의 입맛은 원아에 의해 국내
원아는 소남의 의견을 물었다.“그래요. 목욕만 할 수 있다면.” 소남은 바로 대답했다.그의 인내심이 이미 한계에 이르렀고 어젯밤 꼼꼼히 닦았음에도 온몸이 이상해 10여 일 동안 목욕을 하지 않은 것처럼 괴로웠다.“랩으로 깁스만 잘 감싸기만 하면 목욕하는 데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약속할게요.”원아가 확신했다.“그럼 당신 말대로 할게요.” 소남은 그녀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몰랐지만 믿기로 했다.그녀는 원아니까 자신의 결벽증이 얼마나 심각한지, 목욕할 수 없는 것이 자신에게 얼마나 큰 고통인지 당연히 잘 알고 있었
원아는 거즈가 튼튼한 것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욕조에 앉아 있는 소남을 보며 말했다.“대표님, 그럼 샤워하세요. 저는 밖에서 기다고 있을게요.”“네.” 소남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렇게 목욕을 하면 좀 초라하게 볼일지는 몰라도 물수건으로 몸을 닦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고 생각했다.원아는 욕실을 나가면서 소남을 대신해서 문을 닫았고 문을 잠그지는 않았다. 어차피 또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었다.오현자가 다가와 낮은 소리로 물었다.“교수님, 벌써 끝났나요?”“네, 이건 일도 아니죠. 이따가 대표님이 샤워 마치시고 나서가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