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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5화 어린 소녀 같은 모습

사무실을 나가던 소지연이 고개를 돌린 채 물었다.

“무진 오빠 곧 결혼할 거라면서요? 나 아직 예비 신부 얼굴도 못 봤어요.”

정말 성연이 궁금하기라도 한 듯이 소지연의 두 눈에는 짙은 호기심을 담고 있었다.

사실은 얼마나 질투심으로 가득 차 있는 지는 그녀 자신만 알고 있을 뿐이다.

무진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알았어, 나중에 두 사람 소개시켜 줄게.”

무진은 소지연과 성연이 좋은 친구가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두 사람의 성격은 어떤 면에서 아주 닮았다.

자신과 소지연이 가까운 관계인만큼 두 사람을 한 번 만나게 할 때이기도 했다.

소지연은 활짝 웃으며 마치 옆집 여동생이 오빠와 새언니를 동경하는 듯한 모습을 가장했다.

사실 무진에게 있어서 소지연은 확실히 옆집 여동생 같은 존재가 맞았다.

소지연은 정말 무진과 함께 자랐다고 할 수 있었다.

오래도록 함께해 온 두 집안의 관계는 그 만큼 예사롭지 않았다. 소지연은 대학 졸업 후에 무진의 회사에 들어가서 차근차근 업무들을 익혀나갔다.

그리고 마침내 유럽 지사로 파견되어 실적을 쌓기 시작한 것.

세상 물정도 모르던 여자아이가 이제 전략을 세울 줄도 아는 강한 여성으로 자랐다. 그만큼 소지연의 능력은 뛰어났다.

“돌아가서 아저씨, 아주머니에게 안부 전해 줘. 내일 식사 자리에 좋은 술 한 병 가져다 드리고 사죄 드리겠다는 말씀도 대신 전해 주고.”

강씨 집안과 소씨 집안은 대를 이어 친교를 맺어온 사이.

예전에 무진의 부모님이 살아계실 때는 소씨 집안 부모님과의 관계도 아주 좋았었다.

무진의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겉으로는 두 집안의 교류가 뜸한 듯했으나 보이지 않는 협력 관계는 계속 유지하고 있었다.

무진이 어려울 때면 소씨 집안에서 적지 않은 도움을 주었다.

너무 오랫동안 찾아 뵙지 못한 것은 확실히 무진 자신의 잘못이었다.

“무진 오빠가 찾아 뵈면 두 분 모두 기뻐하실 거예요. 예전에 오빠 집안 내 둘째, 셋째 일가와의 일에 대해서는 부모님과 통화할 때 언급하신 적이 있어요. 도움이 필요하면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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