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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9화 너무 무리하지 말아요

성연이 공항에서 집으로 돌아온 후에도 무진은 서재에서 서류들을 보느라 여전히 바빴다.

서재를 지나가던 성연은 서재에 아직 불이 켜진 것을 보았다.

옷을 갈아입고 나온 성연은 오후에 만들어 두었던 약선탕을 다시 데워서 무진에게 들고 갔다.

“이렇게 오래 일했으니 이제 뜨끈한 탕을 좀 마시고 몸을 따뜻하게 해요.”

여름이지만 밤이 되면 여전히 쌀쌀한 기운이 느껴졌다.

옷도 가볍게 입은 무진이 일에 빠져 있다 보면 냉기가 몸 안으로 파고들 수 있었다. 그러다 무진이 병이라도 날까 성연은 걱정스러웠다.

“어, 왔네?”

무진의 눈에는 감추지 못한 피로감이 묻어 있었다.

무진이 성연의 손에 들려 있던 약선탕을 받아 들고 순식간에 다 마셨다.

무진은 성연이 늦은 시간에 만나러 나간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묻지 않았다. 오히려 성연이 먼저 설명했다.

“여러 해 동안 만나지 못했던 오빠 만나고 왔으니, 오해하지 말아요.”

“오해 안 해.”

입으로는 그렇게 말했지만, 무진은 속으로 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가 기억하기에, 송종철과 진미선이 결혼해서 낳은 첫아이가 성연인데, 어디에서 오빠가 툭 튀어나온 건가 싶었다.

성연이 자란 시골 마을의 다른 집 아들이라면 더 이해가 안 된다.

마을 사람들의 배경이야 너무나 평범해서, 어떤 사람들은 비행기를 타 본 적이 없을 정도였다.

‘그런데 어떻게 성연과 공항에서 만나기로 약속하지?’

‘마을의 이웃집 오빠도 아니라면, 또 어디에서 튀어나온 걸까?”

무진의 마음속에 의혹이 겹겹으로 쌓였지만, 성연이 자신을 속이지 않을 거라고 믿었다.

‘성연이 오빠라고 부르면 당연히 오빠겠지. 단지 내가 모르고 있을 뿐.’

무진이 그에 대해서는 별말 하지 않았다.

“돌아왔으니 푹 쉬어.”

“무진 씨는 아직 안 잘 거예요?”

성연이 눈을 깜박이며 물었다.

예전에는 늘 무진과 같이 잠이 들었다.

그러나 지금 무진이 업무로 바빠지면서 잠 드는 시간도 늦어지고 있었다.

어쩌면 무진이 침실에 들어왔을 것이다. 자신이 깨지 않고 자는 사이에 다시 또 일어나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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