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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0화 예사롭지 않은 관계

이튿날, 소지연이 직접 성연을 만나러 찾아왔다.

바쁜 무진 대신 성연이 문을 열고 현관문 앞에서 기다렸다.

문이 열리며 세련되고 여성스러운 차림의 미인이 눈앞에 서 있었다.

여자의 위기감에 성연이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안녕하세요, 그런데 누구시죠?”

그러나 소지연은 아주 친근한 태도로 말했다.

“당신이 무진 오빠 약혼녀죠? 저는 소지연이라고 해요. 무진 오빠와는 오래 알고 지낸 친구 같은 사이예요.”

무진과 친구 같은 사이라는 말을 듣고 성연은 경계심을 늦추었다.

그러나 무진에게서 이런 이성 친구가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없었다.

그래서 갑자기 나타난 친구에게 성연은 아주 희한하다는 생각을 했다.

성연이 한 걸음 옆으로 비켜서며 말했다.

“안녕하세요, 송성연입니다.”

소지연은 위에서 아래로 성연을 힐끗 훑어보았다.

젖비린내 나는 어린 여자애였다. 자신의 눈에는 별로 도전할만한 게 보이지 않았다.

자신이 나선다면 송성연의 몫이 있기나 할까?

소지연은 활짝 웃으며 성연을 쳐다보았다. 성연이 소지연을 손님으로 집안에 들였다.

소지연이 핸드백을 성연에게 건넸다.

“새언니를 처음 만나는데, 무엇을 선물하면 좋을지 몰라 가방을 하나 골라봤어요. 내 생각엔 분명히 새언니 마음에 들 거예요.”

성연은 한 번 쓰윽 훑어보니, 손바닥 만한 핸드백이 명품 브랜드 못지않게 무척 비싼 가격이었다.

소지연은 얼굴이 예쁠 뿐 아니라 씀씀이도 무척이나 대범하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성연은 망설이며 받지 못했다.

옆으로 다가온 무진이 입을 열었다.

“괜찮아, 내 사람이야. 지연이가 너에게 선물하는 거니 받아 둬.”

무진이 말한 이상 성연도 거절하기 어려워 핸드백을 받았다.

“감사합니다.”

그러나 무진이 자기 사람이라고 부를 수 있는 이는 많지 않았다.

이로부터 알 수 있는 바, 소지연이 무진의 심중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분명 낮지 않을 터.

성연이 방에 핸드백을 가져다 두고 다시 내려오니, 무진과 소지연이 마침 소파에서 웃고 떠드는 게 눈에 들어왔다.

소지연을 대하는 무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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