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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1화 원하는 남자들이 아주 많을 거예요

성연이 하하 웃었다. 소지연이 한 말들에 대해 정말이지 대답할 말을 찾지 못한 것.

소지연은 정말 대화의 고수라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사람을 처음 접해 본 성연은 다소 허둥지둥하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이유는 성연과 소지연이 서로 익숙하지 않기 때문일 터.

무슨 말을 해도 아닌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성연은 입을 다물기로 했다.

소지연은 자기말만 계속 했다. 대답을 듣지 못해도 낙담하지 않고 완벽한 웃음을 유지했다. 그래서 왠지 가짜라는 생각이 들게 했다.

처음 만나서 서로의 성격도 잘 모르기에 지나치게 평가를 논하기도 어려웠다.

한참을 말한 뒤에 소지연이 말했다.

“성연 씨, 우리 같이 쇼핑하러 가요. 방금 귀국해서 아직 북성을 제대로 구경 못 했어요.”

성연이 개의치 않겠다고 하니, 소지연도 호칭을 바꾸었다.

어차피 어떤 호칭이든 자신에게는 똑같았다.

“죄송해요, 나는 쇼핑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그리고 오늘 해야 할 일이 좀 있어서, 같이 쇼핑하러 갈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죄송합니다.”

성연은 미안한 표정을 지은 채 웃으며 소지연의 요구를 완곡하게 거절했다.

자신이 소지연에게서 계속 이상한 느낌을 받고 있었기 때문.

그리고 성연의 육감이 소지연과 너무 가까이하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었다.

성연은 자신의 느낌을 따르기로 했다.

소지연은 좀 아쉬워하는 어투로 말했다.

“아, 그렇군요. 그럼 우리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다시 만나요.”

“네, 기회가 있으면 다시 얘기해요. 오늘은 내가 제대로 대접하지 못했어요.”

성연도 소지연에게 의례적인 인사를 했다.

세 사람이 잠시 더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점심 때가 되었다. 무진이 회사에 가려고 일어섰다.

그러자 소지연도 따라 일어서며 말했다.

“무진 오빠, 마침 잘 됐어요. 가는 길에 좀 데려다 줘요. 안 그러면 성연 씨를 너무 귀찮게 하겠어요.”

무진이 없으면 성연도 소지연을 응대할 방법이 없다.

성연은 입을 열어 만류하지 않고 그냥 또 오라고 인사했다.

“시간이 나면 다시 놀러 와도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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