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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7화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다

점심으로 나온 메뉴를 보니 확실히 소지연이 말한 그대로 유기농 시골밥상 차림이었다.

모두 이곳 사람들이 직접 재배한 것들이었고, 뒤에는 둘러볼 수 있는 농원도 있었다. 먹어보니 입에 잘 맞았다.

평소 집에서 온갖 산해진미를 먹다가 가끔 이런 음식을 먹으니 식욕이 더 당기는 것 같았다.

그 때문에 성연은 밥을 두 공기나 먹었다.

무진은 옆에서 수시로 물잔을 채워주고 반찬을 집어주는 등 식사하는 내내 성연을 신경 썼다.

옆에서 지켜보던 소지연, 젓가락을 꼭 쥔 손끝이 새하얗게 변했다.

그것도 잠시, 소지연은 이내 아무렇지 않은 척했다.

점심 식사 후, 소지연은 성연과 무진에게 함께 수영하자고 권했다.

소지연은 친절하게 성연을 위해 수영복도 미리 준비해 두었는데, 옅은 블루의 수영복은 괜찮아 보였다.

수영복을 받은 성연은 오랜 직업병 탓에 수영복에 문제가 있지는 않은 지 세세히 검사한 후, 이상이 없음을 확인한 후에야 수영복을 입었다.

수영복을 입은 성연이 밖으로 나가자, 마침 소지연도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나왔다.

소지연의 수영복에 비교해서 성연의 수영복은 스커트 모양의 비교적 단정한 스타일이었다.

그에 반해 소지연의 수영복은 그녀의 몸매선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었다.

소지연의 몸매를 본 성연 또한 감탄이 절로 나왔다.

성연의 수하들 중에도 미남, 미녀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소지연처럼 뛰어난 몸매를 가진 이는 정말 극소수였다.

소지연과 비교하면 성연은 마치 어린 여자아이 같았다.

지금까지 성연은 자신의 몸매를 의식한 적이 없었다.

그러나 소지연을 눈앞에 두자 마음속에 옅은 열등감이 생겼다.

수영복 차림의 소지연이 손에 들고 있던 디저트 접시를 무진 앞에 내려놓았다.

“무진 오빠, 여기 디저트도 맛있어요. 심심하면 한 번 맛봐요.”

무진은 매너 있게 정면으로 시선을 둔 채 대답했다.

“고마워, 난 신경 쓰지 말고 두 사람 재미있게 놀아.”

무진은 선을 지킬 줄 아는 사람이다.

소지연과는 비록 좋은 친구 사이이지만, 어쨌든 그는 남자이고 소지연은 여자였다.

그러니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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