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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0화 계획대로 되지 않다

성연은 소지연을 부축해서 주변을 한바퀴 걸었다. 또 음료수를 사러 가기도 했다.

연못가에 왔을 때, 무진을 본 소지연이 곧바로 무진 곁으로 달려가 아양을 떨었다.

“무진 오빠, 목마르지? 오빠 주려고 물을 한 병 가져왔어요.”

“고마워.”

무진은 소지연의 손에 있던 물병을 받아 한 모금 마셨다.

사실 성연도 무진에게 줄 물을 샀지만, 소지연이 무진에게 주는 것을 보고는 손에 들고 있던 물병을 몰래 뒤로 숨겼다.

무진이 이미 물을 마셨으니 자신이 다시 건네기도 어색했다.

무진이 난처하지 않도록, 자신이 질투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도록.

성연은 자신은 그런 행동을 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무진 오빠, 또 어디 가고 싶은 곳 있어요?”

리조트의 날씨는 아주 더웠다. 소지연은 부채질을 했지만, 더위를 피할 방법이 없었다. 이마에도 땀이 흥건하니 맺혔다.

“너, 조금 전에 물에 빠졌어. 잠시 쉬었다가 다시 이야기해.”

무진도 지금은 움직이고 싶지 않았다. 소지연 뒤에 서 있는 성연을 보았다. 그리고 자연히 몰래 뒤에 숨긴 물병이 보이며 성연의 마음이 읽혔다.

무진이 성연의 옆으로 다가가자, 소지연은 두 사람이 함께 있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다.

지독히 더운 날씨에 안 그래도 열기가 어마어마했다. 소지연은 보고 열이 더 뻗치지 않게 성연 쪽을 쳐다보지 않았다.

그래서 무진은 더 편하게 움직일 수 있었다.

성연의 손에 있던 물병을 잡으려 무진이 손을 뻗었다.

그러나 성연이 주지 않았다.

“뭐 해요?”

성연은 의아하다는 듯이 물었다. 앞에 있는 소지연이 마음에 걸려 목소리를 낮추었다.

“이거 나한테 주려고 산 거 아니야?”

무진이 성연의 손에 있는 물병을 가리켰다.

성연이 일부러 말했다.

“누가 무진 씨 준다고 했어요? 나 혼자 두 병 다 마실 건데, 왜 안 돼요?”

무진이 귀엽다는 듯이 검지로 성연의 콧등을 쓸어내렸다.

“고집은.”

성연이 가볍게 콧방귀를 뀌었지만, 눈에 웃음기가 비쳤다.

성연이 화가 나지 않았다는 눈치 챈 무진도 성연의 손에서 물병을 가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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