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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9화 인공호흡

그 동안 성연도 이미 수영장 바깥쪽으로 헤엄쳐 왔다. 재빨리 수영장 위로 올라와 무진과 소지연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소지연의 상태가 그다지 좋지 않아 보였다. 얼굴도 백지장처럼 창백한 것이 진짜 같았다.

소지연에게 심폐소생술을 하려던 무진.

하지만 양손으로 가슴 부위를 선뜻 누를 수가 없었다.

무진은 순간 어쩔 줄을 몰라 망설였다.

소지연과는 아직 이같이 친밀한 동작을 한 적이 없었다.

친구라 해도 성연 이외의 이성에 대해서는 거부감이 들었다.

옆에서 무진의 쩔쩔매는 모습을 보던 성연이 먼저 옆으로 가서 말했다.

“내가 할게요.”

성연은 소지연 옆에 무릎을 꿇고 앉아서 소지연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성연이 힘을 다해 누르자, 더 이상 가장할 수가 없었던 소지연이 능청스럽게 입으로 물을 토하며 콜록거렸다.

“콜록, 콜록.”

그리고 눈을 뜨며 깨어난 척했다. 그리고 어리둥절한 듯이 무진을 보며 말했다.

“다리에 쥐가 난 것까지 기억해요. 무진 오빠가 나를 구했어요?”

사실 모든 것을 다 알고 있었지만, 성연에게 공을 돌리고 싶지 않았다.

사실 소지연은 무진이 자신에게 인공호흡을 해주기를 기다리던 참이었다.

그런데 결국 끝까지 기다릴 수가 없었다.

송성연이 자신의 모든 바램을 깨트려버렸다. 성연을 바라보는 소지연의 눈에 알 수 없는 불쾌감이 스쳤다.

무진은 소지연이 깨어난 것을 보고 안심하며 말했다.

“내가 아니라 성연이 너를 구했어. 좀 어때?”

“성연 씨가 구해줬구나, 고마워요.”

파리한 안색의 소지연이 팔을 가슴에 얹으며 힘없는 음성으로 말했다.

“가슴이 좀 아픈 것 같아. 머리도 어지럽고 숨이 막히는 것 같아.”

무진의 관심을 받고 싶어 일부러 자신의 상황을 좀 더 심각하게 말했다.

그러나 무진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성연이 옆에서 말했다.

“소지연 씨, 걱정하지 말아요. 물에 빠졌을 때 나타나는 일반적인 증상이예요. 시간이 좀 지나면 좋아질 거예요.”

소지연은 두어 차례 억지웃음을 지었다. 속으로 성연에 대한 불만이 극에 달했지만, 좀 더 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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