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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7화 고정재

성연은 가는 내내 운전 속도를 높여 밤 10시 좀 넘어 공항에 도착했다.

휴대폰으로 들어온 메시지에 따라 공항 VIP 실로 향했다.

성연이 VIP실로 들어서자, 몸매며 얼굴이며 모두 연예인 보다 더 감탄을 자아내게 하는 남자가 눈에 들어왔다.

유니버설 트레이드 컴퍼니의 대표 고정재.

성연의 오랜 친구다.

고정재를 본 성연이 눈썹을 휙 치켜세우고는 앞으로 걸어가 고정재의 어깨를 두드렸다.

“진짜 이런 일이 다 있네. 공사다망하신 사람이 먼저 만나자고 하다니 너무 황송할 지경이야.”

고정재는 웃는 것도 우는 것도 아닌 표정으로 말했다.

“그만 놀려. 바쁜 일만 아니면 난들 너희들과 종일 같이 어울리고 싶지 않겠어?”

“됐네요, 됐네요. 대표님이 우리와 같을 수야 없지.”

성연이 저리 가라는 듯이 손을 휘휘 내저었다.

고정재, 이 인간의 시간은 1분 1초가 수십 억 원에 맞먹을 정도니, 성연도 감히 그의 시간을 헛되게 할 수 없었다.

만약 고정재에게 자신들과 같이 놀게 한다면, 어찌 정당한 일이라고 하겠는가?

고정재의 얼굴이 다소 진지해지더니 입을 열어 물었다.

“성연아, 너 요즘 잘 지내고 있어? 학교에서 있었던 일 다 알고 있어. 너 진짜 유럽으로 유학 갈 생각이야?”

평소 무척이나 바쁜 고정재이지만, 성연에 관한 일만큼은 늘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다.

유럽은 그의 세력 근거지라고도 할 수 있다. 만약 성연이 정말 그곳에 간다면 더 자주 만나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다. 물론 자신이 성연을 돌보는 것도 괜찮고.

성연은 이미 결정을 내렸기에, 부인하지 않고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유럽으로 오기만 해. 필요한 모든 것들 미리 다 준비해 놓을 테니. 그냥 가방 들고 입학만 하면 되게 말이야.”

성연을 위해 필요한 것들을 미리 준비해 둘 수 있다고 생각하는 고정재.

하지만 성연은 생각할 필요도 없다는 듯이 바로 거절했다.

“필요 없어.”

성연은 남들 이목을 끌고 싶지 않았다. 더욱이 자신과 고정재의 관계를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지도 않았다.

어찌 되었든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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