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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5화 그녀의 얼굴에 흙탕물을 끼얹다

게시판에 글이 올라온 지 한 시간도 안 되어 모두가 알게 되었다.

복도를 걸어 가던 성연은 누군가 자신에게 손가락질을 하는 것을 느꼈다. 게다가 손가락질을 한 후에는 모두 고개를 숙인 채 저들끼리 뭐라고 수군거렸다.

성연은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정말 아주 오랜만에 이런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자신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에 짙은 혐오감이 가득 차 있는 게 느껴졌다.

최근에 아무 일도 없었는데 어떻게 사람들에게 미움을 받을 수 있을까 생각했다.

생각해보니, 저런 혐오의 시선을 받은 건 성연이 처음 이 학교에 와서 송아연에게 모함을 당했을 때였다.

성연은 일이 좀 이상하게 됐다는 것을 직감했다.

그러나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알 수가 없었다.

그렇게 망연한 표정을 한 채 교실로 돌아왔다.

교실 안에서도 성연은 많은 주목을 받았다.

당연히 모두 혐오스럽다는 눈빛들이다.

성연이 자리에 앉자마자 화가 나서 눈이 빨개진 채 이를 갈며 휴대폰 화면에다 무언가를 맹렬히 두드리고 있는 주연정의 모습이 보였다.

옆 자리의 기척에 고개를 든 주연정의 눈에 마침 성연이 보였다.

주연정이 성연의 팔을 잡아 끌며 말했다.

“성연아, 얘네들 좀 봐, 너에 대한 유언비어를 퍼뜨리고 있어! 한 마디로 개소리들이야.”

성연은 주연정이 말하는 일이 방금 다른 아이들이 자신을 보고 수군거리던 일과 관계 있다는 직감이 들었다.

“무슨 일이야?”

주연정이 게시판의 글들을 성연에게 보여주었다.

“이것 좀 봐!”

게시판의 글을 보고서야 성연은 자신의 신분이 드러났음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무진과의 약혼 소식도 사람들에게 퍼졌다.

성연의 눈이 무겁게 가라앉았다. 도대체 누가 이런 일을 올린 건지 정말 이해하기 어려웠다.

주연정이 이를 갈며 말했다.

“사람들이 정말 이성을 잃어버린 것 같아. 네 뛰어난 성적을 보면 부정행위를 할 필요가 아예 없다는 걸 몰라? 평소 네가 쟤네들을 얼마나 도와줬는데, 양심은 모두 팔아먹었는지 저딴 소리나 하고 있어.”

함께 성연을 욕하는 아이들 중에 평소 같이 공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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