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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7화 영예가 불미스러운 일로 더렵혀지다

무진은 성연을 보호하기 위해 학교로 경호 인력을 보냈다.

또한 성연 주변의 동향에 예의 주시하라고 지시했다.

성연에 관한 가십 기사가 언론 매체에까지 오르내리며 걷잡을 수 없이 번질 기미를 보이자, 손건호는 곧장 무진에게 보고했다.

손건호의 보고를 듣고 있던 무진의 안색이 순식간에 서늘해졌다.

강씨 집안은 북성남고의 최대 주주였다. 애초에 성연의 학교 생활을 잘 돌봐달라고 교장에게 언질을 주기도 했었다.

그런데도 이런 불쾌한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물론 성연과 자신의 관계가 대중에게 공개된 것 자체는 무진이 늘 바라던 바다

그러면 성연이 자신의 여자라는 사실을 모두가 알게 될 테고, 함부로 성연에게 들이대는 놈도 없을 테니까.

그러나 이런 식의 폭로는 결코 무진이 원하던 것이 아니었다.

악의를 가진 누군가 성연을 노리고 두 사람의 관계를 폭로한 것이 분명했다.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다면 성연이 오명을 덮어쓸 게 뻔했다.

성연은 그 누구로부터도 오해와 비난을 받아서는 안 된다.

무진이 점점 더 싸늘해진 얼굴로 입을 꾹 다물고 있자, 비서 손건호는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무진의 옆에 선 손건호가 작은 소리로 말했다.

“보스, 이 일은 어떻게 처리할까요? 어떻게 된 일인지 조사하라고 지시해 두었는데 아직 보고는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무진이 입가에 냉소를 머금은 채 입을 열었다.

“이런 작은 일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다니, 북성남고 교장은 자리에서 물러나야 할 것 같군. 강씨 집안에서 매년 후원하는 금액이 얼마인데, 내 사람을 보호하지 못해 이런 일을 겪게 만들어? 이래서야 그 자리를 지키고 있을 까닭이 없지.”

“네, 그렇죠. 학교의 대처가 상당히 미진해 보입니다.”

손건호는 이마의 식은땀을 닦으며 대답했다. 자신의 보스 강무진이 정말 화가 났음을, 게다가 쉽게 가라앉을 성질의 화가 아님을 알 수 있었다.

까닥 잘못하다가는 자신에게 불똥이 튀기 십상이었다.

이럴 때는 그저 묵묵히 옆에서 시키는 대로 따르는 게 제일이다.

“학교로 가지. 가서 교장이 어떻게 대처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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