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858화

흥분한 배미희는 핏줄이 솟구치는 듯했다.

“엄마, 제 친구인 임하나 씨예요.”

상언이 하나를 소개했다.

그가 곧바로 하나에게 말했다.

“제 어머니세요.”

“안녕하세요, 사모님.”

하나를 자세히 살핀 배미희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보면 볼수록 마음에 들어.’

‘상언이의 친구라고 하니까 더 마음에 드네.’

“하나 씨라고 했나요? 먼 길 오느라 피곤했을 텐데, 어서 들어가서 쉬어요.”

하나가 배미희에게 이끌려 고택으로 들어갔다. 고개를 돌린 그녀가 도움을 청하는 눈빛으로 상언을 바라보았으나, 그는 웃기만 하고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않았다.

“나는 이만 가볼게. 오늘은 친구랑 많은 대화를 나누도록 해.”

지환이 이서의 머리를 살며시 쓰다듬었다.

이서가 스킨십을 조금도 거부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차린 지환은 때때로 이서에게 스킨십을 했다.

‘이서가 무의식중에 서서히 나를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아.’

이를 알아차린 지환은 며칠간 잠을 이루지 못하였다.

이서는 지환을 배웅하고 나서야 상언을 따라 고택의 거실로 들어섰는데, 거실에서는 배미희가 하나에게 질문을 하고 있었다.

“하나 씨, 남자 친구는 있어요?”

배미희의 열정을 당해낼 힘이 없었던 하나가 도움을 원하는 눈길로 이서와 상언을 바라보았다.

상황을 파악한 상언이 앞으로 나아가서 배미희에게 말했다.

“엄마, 사실 하나 씨는 이서 씨의 친구예요. 단지 이서 씨를 보러 왔을 뿐이니까, 인제 그만 두 사람이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자리 좀 비켜주세요.”

“아, 이서의 친구예요? 아이고, 그러면 진작 말하지 그랬어요. 그 이야기를 들었으면 바로 자리를 비켜줬을 텐데요.”

배미희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상언을 한 번 보았다.

“상언아, 너는 위층에서 엄마랑 이야기 좀 하자.”

”...”

‘더는 피할 수 없을 것 같아.’

서재에 들어선 배미희가 지체하지 않고 물었다.

“맞지? 그렇지?”

상언이 시치미를 떼며 물었다.

“뭐가요?”

“역시, 하나 씨를 좋아하는 거 맞구나?”

상언이 배미희의 기세등등한 눈빛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