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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7화

공항에 도착한 상언은 여전히 불평을 늘어놓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인파 속에서 걸어 나오는 임하나를 보고는 머리가 새하얗게 변하는 듯했다.

“하나 씨!”

‘말도 안 돼, 내가 지금 꿈을 꾸는 건가?’

상언은 자신의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하나에게 달려가 그녀를 품에 안고서야 자신이 꿈을 꾸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하나 씨가 정말 내가 나고 자란 M국에 오다니!’

하나는 조금 어리둥절했다.

‘이 선생님이 이렇게 많은 사람이 보는 앞에서 나를 안아줄 줄이야.’

두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이 많아지는 것을 느낀 하나가 수줍어하며 얼굴을 붉혔다.

그녀가 상언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이 선생님, 우선 저 좀 놓아주세요... 보는 사람이 너무 많잖아요.”

한참이 지나서야 하나를 놓아준 상언이 흥분감과 기대감이 서린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어떻게 된 거예요?”

“업무차 출장 온 거예요. 겸사겸사 이서도 볼 수 있으니까요.”

상언이 서운해하는 모습을 본 하나가 말했다.

“물론... 이 선생님도 볼 수 있고요, 어차피 다 같이 있으니까요.”

상언이 하나의 말을 듣자마자 눈살을 찌푸렸다.

“진심이에요?”

“오, 이서야.”

하나가 이서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어?”

하지만 그녀의 시선은 이내 이서의 곁에 선 키가 큰 남성에게 향했다.

“저기... 낯이 좀 익은데...”

지환을 뚫어져라 쳐다보던 하나는 금방 그를 알아본 듯했다.

하나가 막 입을 떼려던 찰나, 상언이 그녀의 입을 가리고 차로 데려가며 말했다.

“우선 차로 가요, 허허...”

두 사람의 모습을 지켜보던 이서는 마음이 놓였다.

‘이전에는 이 선생님께 하나에 관한 일을 이야기하는 게 맞는 건지 헷갈렸는데, 지금 보니까 잘한 일인 것 같아.”

‘이 선생님께서 하나를 정말 잘 챙겨주시는 것 같아.’

‘그리고 무엇보다 하나도 이 선생님의 배려를 거부하지 않고 있잖아.’

“왜 웃어?”

이서의 입가에 맺힌 옅은 웃음을 본 지환이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아무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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