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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6화

“계속 이러다가는 큰일이 나고 말 거예요. 스웨이 여사는 현명한 사람이니까 올바른 조처를 해줄 거라고 믿어요.”

이 말을 마친 배미희가 하이먼 스웨이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얕은 한숨을 쉬고 자리를 떠났다.

배미희가 방에 들어서자, 창가에 서 있는 상언의 모습이 보였다.

그녀가 가슴을 쓸어내리며 말했다.

“정말이지 깜짝 놀랐구나.”

“하이먼 스웨이 작가님께서 뭐라고 하셨어요?”

상언이 턱을 들어 창밖을 바라보았다.

“글쎄다, 알아듣게 설명했으니 좀 기다려 보자꾸나.”

하이먼 스웨이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배미희는 가슴 한쪽이 저려오는 것을 참을 수 없는 듯했다.

“언제 어디서나 당당하던 사람이 고작 딸 때문에 저렇게까지 망가질 줄은 몰랐어. 엄마는 여전히 스웨이 여사가 딸아이를 되찾은 게 잘된 일인지 잘 모르겠구나.”

상언은 아무런 대꾸를 하지 않았다.

바로 그때, 위층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두 사람이 고개를 돌리자, 이서와 지환이 2층에서 내려오는 것이 보였다.

“무슨 일 있으세요?”

종종걸음으로 다가오는 이서를 본 상언이 친절하게 물었다.

이서가 입을 떼려던 찰나, 지환이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

이서는 그와 맞닿은 피부에 전기가 흐르기라도 하는 듯 손을 뿌리치려 했으나, 지환은 그녀를 잡은 손을 더욱 거세게 쥘 뿐이었다.

“공항에 가야 하는데...”

지환의 시선이 상언에게 향했다.

“상언아, 너도 같이 갈래?”

상언은 가고 싶지 않았다.

‘나는 두 사람의 들러리가 되고 싶지 않아.’

“두 사람이 공항에 가는데 왜 나를 끌어들이려는 거야?”

지환이 상언의 팔을 잡아당겼다.

“싫어도 어쩔 수 없어.”

결국, 상언은 두 사람에게 이끌려 고택의 입구에 다다랐다.

차는 이미 준비되어 있었다.

지환이 조수석에 상언을 밀어 넣고서야 차 문을 열고 이서를 바라보았다.

이서의 손목에는 아직 지환의 온기가 남아 있는 듯했다.

‘H선생님의 눈빛을 보니까 아까의 온기가 더욱 생생해지는 것 같아.’

“어서 타.”

지환이 목소리를 낮추었다. 그의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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