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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5화

하나의 마음이 혼란으로 인해 소용돌이칠 때, 그 여자는 이미 상언의 앞에 이르러 있었다.

“이 선생님, 대체 언제 오신 거예요? 그리고, 이렇게 중요한 소식을 왜 진작 알려주지 않으신 거죠? 우리 두 사람, 친구 아니었나요?”

그 여자가 가볍게 쥔 주먹으로 상언의 어깨를 두 번 두드렸다.

‘두 사람, 꽤 가까운 사이인가 봐.’

하나가 주먹을 불끈 쥐었다.

“오랜만에 친구분을 만나신 것 같으니, 저는 먼저 올라가 볼게요.”

하나는 상언의 곁에서 빨리 떠나고 싶었다.

그 여자가 깜짝 놀라며 물었다.

“이분은?”

그녀는 그제야 하나의 존재를 알아차린 듯했다.

상언이 하나를 붙잡으며 말했다.

“내 여자 친구야.”

하나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 여자 또한 믿을 수 없다는 듯 하나를 바라보았고, 잠시 후에야 얼굴의 충격을 거두고 침착하게 입을 열었다.

“아, 이 선생님의 여자 친구분이시구나. 실례가 많았어요.”

“그러고 보니, 지난번 병원에서도 얼굴을 뵀던 것 같은데... 오늘은 화장하신 거죠?”

“H국의 화장술은 정말 대단해서 화장 전후가 완전히 다르다면서요?”

“어쩐지 못 알아보겠더라니...”

하나의 안색이 굳어졌다.

‘이 여자... 보통이 아닌데?’

‘내가 화장해서 이 정도이고, 이 선생님의 곁에는 본인과 같은 다른 여자가 있다는 걸 은근히 알려주려는 심산이잖아.’

상언의 얼굴색도 변했다.

하나의 손을 꼭 잡은 그의 손에는 땀이 약간 배어나는 듯했다. 상언이 냉엄한 눈빛으로 그 여자를 바라보며 말했다.

“케이티!”

이상한 낌새를 느낀 케이티가 당황하며 말했다.

“왜 그러세요? 제가 말실수라도 한 거예요?”

상언이 하나의 손을 더욱 꼭 잡았다.

“오늘은 이만 가볼게.”

상언은 더 이상 케이티를 마주하고 싶지 않은 듯했다.

두 사람이 엘리베이터로 들어가는 것을 본 케이티의 눈빛이 점점 어두워졌다.

그녀는 상언이 M국에 왔다는 소식을 이미 알고 있었다.

‘이 선생님이 H국에 있을 때, H국 여자를 사랑하게 되었다더니, 그 소문이 전부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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