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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7화

‘정말 마음에 드는 눈치잖아?’

이서가 입장권을 천천히 살펴보았다.

“이서 씨가 그 강연에 간다면, 저희 엄마가 정말 좋아하실 거예요.”

이서가 방심한 것을 알아차린 가은이 자신도 모르게 입꼬리를 치켜올렸다.

‘계획대로야.’

이서가 입장권을 손에 든 채 물었다.

“입장권 두 장은 얼마예요?”

“아니에요, 저희 엄마 연설이니까 제가 살게요.”

가은이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시간이 늦었으니 오늘은 이만 가봐야겠어요.”

그녀는 바로 이씨 가문을 고택을 떠나려 했다.

이서가 멀어지는 가은의 뒷모습과 손에 든 표를 번갈아 쳐다보았다.

그녀의 마음속에는 강연을 듣고 싶은 강한 충동이 일렁이는 듯했다.

“스웨이 여사가 강연을 한다고?”

갑자기 배미희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이서가 고개를 돌렸다.

“가고 싶어?”

배미희가 웃으며 물었다.

고개를 끄덕이던 이서가 이내 고개를 저었다.

‘지난번 일 때문에 망설이고 있구나.’

배미희는 단번에 이서의 복잡한 마음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 강연이 듣고 싶은 거라면, 내가 주최 측이랑 상의해서 단독으로 생방송 플랫폼과 연결해 볼게. 뒤에 있을 질문 코너도 현장에 있는 관중처럼 참여할 수 있게 한다면, 집에서도 현장에 있는 듯한 몰입감을 느낄 수 있을 거야.”

“어때?”

“그게 가능할까요?”

약간 흥분한 이서가 물었다.

“그럼.”

배미희가 자랑스럽게 말했다.

“이 세상에 우리 이씨 가문이 할 수 없는 일은 없어.”

“아, 아니다, 우리 이씨 가문조차도 손쓸 수 없는 일이 하나 있긴 하구나.”

“그게 어떤 일인데요?”

이서가 궁금해하며 물었다.

얼굴에 만연하던 웃음기가 반쯤 굳은 배미희가 잠시 후에야 입을 열었다.

“M국 최고의 명문가 집안에 관한 일이지.”

“그 가문은 M국에서 제일가는 가문이라 할 수 있어.”

이서의 머릿속에 누군가의 흐릿한 이목구비가 떠오르는 듯했다.

이서의 안색이 하얗게 질리는 것을 본 배미희는 심장이 터질 것만 같았다.

그녀가 얼른 화제를 돌리며 물었다.

“저기... 이서야, 온라인으로 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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