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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화

전화기 너머로 몇 초간의 침묵이 흐르더니 청용의 감격에 겨워 긴장된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명왕님, 드디어 복귀하시려는 겁니까?”

“그래, 당장 복귀하지.”

말을 끝낸 엄진우는 바로 전화를 꺼버렸고 귀에 맴도는 예우림의 애타는 외침에 심장이 터질 것 같아 참을 수 없었다.

예우림이 그에게 사과했다는 건, 이호준과 절대 한패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한다.

오해가 풀렸다.

하지만 그녀는 지금 이호준에게 더럽혀질 위기에 처해있다.

왠지 모르게 엄진우의 머릿속에는 온통 그녀를 구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가득 찼다.

반드시 구해야 한다.

엄진우는 예우림의 첫 번째 남자이니까!

이 순간 엄진우는 더는 별 볼 일 없는 신입사원이 아니다.

그는 명왕으로서, 북강의 폭군으로서 화려하게 복귀했다.

명왕참살령이 떨어지자 창해시는 충격에 휩싸였고 큰 폭풍이 몰아치기 시작했다.

5년 동안 명왕참살령은 단 두 번 떨어졌다.

첫 번째로는 해외의 작은 나라를 멸망시킨 것.

두 번째로는 백만 명의 반군을 학살한 것.

이제 세 번째 참살령이다.

시장 조문지는 호텔 딜리스 부근의 모든 기관에 일체 침묵을 지키도록 명령했고 갑부 소대호는 호텔 딜리스 부근의 모든 산업에 한 사람도 빠짐없이 전부 철수하라고 명령했다.

심지어 어떤 거물들은 아예 가족을 데리고 창해시를 탈출했다.

도시 전체가 공포에 빠져버렸다.

호텔 딜리스는 금지구역이 되어버렸다. 죽음의 금지구역!

호텔 딜리스 내부.

욕실에서 겨우 예우림을 끌어낸 이호준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미친년이, 힘도 겁나 세요. 옷 벗기는데 시간 얼마를 낭비한 거야?”

예우림은 이미 옷이 갈기갈기 찢긴 채 가련하게 바닥에 쓰러져 이호준을 향해 침을 뱉었다.

그 모습에 이호준은 더욱 화가 치밀어 그녀의 뺨을 때렸고, 예우림의 입가에는 피가 배어 나왔다.

이호준은 그녀를 억지로 침대에 내동댕이치더니 그녀의 아름다운 몸매를 감상하며 흉악한 표정으로 말했다.

“좋아, 네가 발악하면 발악할수록 난 네가 더 갖고 싶은걸? 오늘 널 제대로 박아주지 않으면 내가 내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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