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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화

“엄진우 씨? 엄진우 씨가 왜 여기에?”

소지안은 깜짝 놀랐지만 궁금증을 해소하기도 전에 엄진우는 바람처럼 사라졌다.

“뜬금없네?”

소지안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더니 다급히 예우림이 있는 방으로 쳐들어갔다.

문을 여는 순간, 소지안은 경악을 금할 수 없었다.

이호준은 손가락이 부러진 채 사지가 묶여 바닥에 드러누웠고, 백 명도 넘는 시체들이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다.

대체 누가 한 짓이지?

소지안은 문뜩 아까 로비에서 마주쳤던 엄진우가 떠올랐다.

설마 그가 한 짓일까?

“콜록콜록!”

이때 예우림이 정신을 차리고 서서히 눈을 떴다.

“우림아!”

소지안은 다급히 예우림을 안고 펑펑 눈물을 흘렸다.

“미안해, 내가 너무 늦었지?”

“지안아, 네가 어떻게 여길?”

눈을 떠보니 몸은 이미 회복되었다. 하지만 정신을 잃기 전의 기억은 전혀 떠오르지 않았다.

그녀의 마지막 기억은 욕실에 들어와 소지안에게 연락했지만 상대가 전화를 받지 않았던 기억뿐이었다.

예우림은 주변을 둘러보더니 방안 가득한 시체에 경악했다.

“지안아, 이거 다 네가 한 짓이야?”

“나 아니야. 내가 왔을 때 이미 이렇게 돼 있던데?”

소지안은 사실대로 말했다.

예우림은 미간을 찌푸리고 곰곰이 기억을 떠올렸다.

문뜩 소지안 이외에 또 두 사람에게 전화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하나는 박도명, 또 하나는 엄진우.

하지만 구체적으로 무슨 말을 했는지 그녀도 전혀 생각나지 않았다.

예우림은 무심코 물었다.

“너 혹시 엄진우 봤었어?”

소지안이 대답하려는 순간, 갑자기 흰 셔츠를 입은 남자가 수십 명의 무장 부대를 거느리고 들어왔다.

“자, 지금부터 전장을 처리한다. 시체들 빨리 옮기도록!”

바로 집행청 부청장 박도명이다.

예우림이 전화했을 때, 박도명은 분명 거절했다.

비록 예우림을 탐냈지만 굳이 여자 때문에 호문에게 찍히기도 싫었고 그만한 담력도 없었다.

그러다 문뜩 조문지의 전장을 처리하라는 통지를 받고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

“부청장님?”

예우림은 멈칫하더니 감격에 겨워 말했다.

“부청장님이 저 구해주신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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