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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화

엄진우는 어리둥절했다.

이 여자 상처가 나았다고 아팠던 때를 잊은 건가? 왜 이렇게 시크해?

엄진우는 할 수없이 다급히 예우림의 별장으로 향했다.

도착하니 정장차림을 한 예우림이 소파에 다리를 꼬고 앉아 싸늘한 눈빛으로 엄진우를 노려보았다.

“너 어디 갔었어?”

엄진우가 말했다.

“우리 엄마 도와서 이사했어요.”

그 말에 예우림은 화가 솟구쳤다.

내가 호텔에 감금되어 있었는데 걱정조차 하지 않고, 뭐? 이사? 역시 남자는 믿을 수 없어!

엄진우는 어두운 얼굴의 예우림을 향해 물었다.

“부대표님, 상처는 다 나으셨죠? 어디 아픈 곳은 없어요?”

“내가 다친 건 어떻게 알았어?”

예우림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차갑게 웃어 보였다.

“이제 와서 걱정하는 척 하는 거야? 엄진우, 넌 정말 남자도 아니야!”

엄진우는 어리둥절했다.

“도대체 무슨 말씀이죠? 오늘도 분명 제가......”

“됐어! 변명은 듣고 싶지 않아.”

예우림은 턱을 치켜든 채 여지없이 말했다.

“이혼하고 퇴사한다며? 그래, 내일 아침 바로 이혼서류에 서명하자고. 네 퇴사 문제도 내가 하루라도 빨리 해결해 줄게.”

엄진우가 말했다.

“그래요......”

예우림이 이렇게까지 냉정하게 말했는데 엄진우라고 어쩌겠는가?

예우림을 구하러 간 건 그녀의 환심을 사기 위한 행동이 아니라, 그녀가 이호준에게 침범당하는 것이 싫었을 뿐이다.

게다가 사직과 이혼은 엄진우가 먼저 말했으니 그도 예우림의 생각을 존중하기로 했다.

“오늘 일 층에서 자는 거로 해. 내일 아침 바로 이혼하러 가야 하니까.”

예우림은 싸늘한 말을 내던지고 바로 2층으로 올라갔다.

방에 들어간 뒤.

사실 그녀는 조그마한 희망을 품고 있었다.

엄진우가 먼저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그녀를 달래준다면 예우림은 그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줄 생각이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엄진우는 바로 창고로 들어가 잠들어버렸다.

예우림은 마음이 답답했다.

“아니, 내가 그렇게 별로야?”

전에 만난 남자들은 그녀와 옷깃만 스쳐도 정신을 못 차렸다.

하여 그녀는 남자라는 존재를 혐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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