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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화

“왜요?”

두 사람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업무원칙에 따라 이혼을 권유하지 않는 겁니다. 두 분 혼인신고 하신 지도 얼마 되지 않았는데 이 정도로 텔레파시가 통한다는 것은 모범 부부의 모습을 갖추셨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직원은 의미심장하게 웃어 보였다.

“두 분 아주 죽고 못사는 사이죠? 그런데 제가 어떻게 이런 찰떡궁합을 갈라놓을 수 있겠습니까?”

......

두 사람은 모두 할 말을 잃었다.

죽고 못 살아? 찰떡궁합? 서로 안 지도 이제 며칠 안 됐는데?

예우림은 눈썹을 치켜들고 말했다.

“업무원칙은 무슨! 그러면 우리 언제쯤이면 이혼할 수 있죠?”

직원이 말했다.

“적어도 한 달이 지나야 합니다.”

가정법원에서 나온 후, 예우림이 불쑥 말했다.

“그렇다면 이 결혼 잠시 킵해두지. 너도 먼저 나가지 말고 내 병이 다 나으면 그때 다시 사직해.”

엄진우가 말했다.

“그래요.”

짧은 대답에 예우림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하늘이 무너지고 세상이 뒤바뀌어도 이 남자는 전혀 변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녀는 도무지 엄진우의 마음을 읽을 수 없었다.

이때 아우디 a5가 멈춰서더니 하얀 정장을 입은 박도명이 꽃다발을 들고 내렸다.

“우림 씨!”

“부청장님이 여긴 어떻게?”

예우림은 의아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마침 지나가다가 봤어요. 회사까지 모실 테니 타세요. 아, 이 꽃은 제 마음입니다.”

예우림은 얼떨떨한 표정으로 꽃다발을 받아 들고 말했다.

“아, 고마워요.”

“별거 아닌데요, 뭐. 그리고 저 도명 씨라고 불러주세요.”

박도명은 능청스럽게 웃더니 엄진우를 힐끗 보았다.

“그런데 이분은?”

“엄진우요, 회사 직원이에요.”

예우림이 말했다.

“아, 어제 말씀하셨던 그 방패막이로 쓰다 버릴 겁쟁이 약혼자요?”

박도명은 경멸의 표정을 지었다.

엄진우는 미간을 찌푸렸다.

“한 번만 더 나불거리면, 그 입 찢어버립니다.”

“엄진우, 너 부청장님한테...... 아니 도명 씨한테 함부로 말하지 마!”

예우림이 버럭 화를 내며 말했다.

“도명 씨 너보다 훨씬 용감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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