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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화

소지안은 아연실색하며 얼굴빛이 하얗게 질렸다.

"날 만지지 마! 내가 돈 줄게, 돈 엄청 많이 줄게!”

"후, 돈도 당연히 내 거, 너도, 내 거!”

거한은 흉물스럽게 웃었다.

이런 놈은 딱 봐도 강호에서 거처 없이 떠돌며 무서울 게 하는 없는 그런 왈패 새끼다.

소지안은 절망하였다….

그런데 그때, 기다란 손가락이 다가와 불쑥 사내의 팔을 움켜잡았다.

고요한 표정이 그대로인 엄진우가 입을 열었다.

“저기, 뭐 좀 물읍시다. 가슴팍에 새긴 이 문신, 어떻게 생긴 건가요?”

거한은 난데없는 놈과 난데없는 질문에 잠깐 어리둥절했다가, 자신의 가슴에 새겨진 'V'자 문신을 한번 힐끗 보더니 엄진우의 얼굴에 퉤 하고 침을 뱉었다.

"저리 꺼져! 날 방해하지 말고!”

그러나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그의 거대한 몸집은 순식간에 거꾸로 날아갔다!

머리가 벽에 통째로 처박혀 들어갔고 피가 거세차게 샘솟는 장면이 그야말로 참혹하기 그지없었다!

대체 어떻게 된…

멍한 얼굴로 소지안은 그 자리에 선 채, 눈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휘둥그레졌다.

엄지원이 글쎄…

그 시각, 엄진우는 이미 손가락에서 기를 거둬들였다. 그는 모락모락 연기가 피어오르는 그 한 개의 손가락을 보며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

“나도 참는다고 참았는데, 저 정도로 버릇이 없으면, 한 대 맞아줘야죠.”

“엄진우 씨, 당신 지금… 손가락 한 개로 무도 종사를 날려버린 거예요?!”

너무 황당하고 말도 안 되는 상황에 소지안은 온몸이 얼어붙었다.

"아니면요?”

엄진우가 미간을 좁히며 물었다.

장내가 드디어 또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

저건, 괴물인가?

원준과 그의 친구들은 넋이 다 나간 채로 엄진우를 바라본다. 숨까지 죽여가며.

아까 그들이 싸웠더라면 죽은 건 저였다.

엄진우는 미간을 살짝 찌푸린 채 뚜벅뚜벅 걸어가 그 사내의 옷깃을 잡고 물었다.

“너 아직 나한테 대답 안 했어. 이 가슴의 문신 어떻게 된 거냐고?”

그가 이 문신에 집착하는 이유는 이 V자 문신이 V 조직 구성원들의 표식이기 때문이다.

이 사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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