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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화

대호 그룹 맨 위층.

장강수는 특별 통로를 통해 엄진우를 회장실로 모셨다.

갑부 소대호가 흰색 셔츠 차림으로 회장실내에 있는 소파 위에 누워있었고, 그 옆에는 한창 열심히 약을 찧고 있는 노인이 한 명 있었다.

"장 회장, 어떻게 된 일이야? 신의를 모셔 온다며, 왜 요런 꼬맹이를 데리고 왔어?”

소대호는 장강수의 뒤에 서있는 엄진우를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

"지금 날 놀려먹자는 거야?”

장강수는 짧게 코웃음을 쳤다.

"소 회장, 너 그 세모 눈깔로 아무 사람이나 만만하게 보고 그러면 안 돼! 이분은 엄 신의님이셔. 이분한테 치료받으려고 줄은 선 권세가가 한둘인 줄 아나? 치료받고 싶어도 못 받아!”

이 말을 들은 소대호와 그 옆에 있는 노인은 저도 모르게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아무런 설득력 없는 엄진우의 모양새에 콩으로 메주를 쑨다 해도 안 믿을 판이었다.

"장 회장, 당신은 주먹만 쓸 줄 아는 무식한 사람이라 이런 사기꾼들한테 당하기 쉽상이야.”

소대호는 예리한 눈빛으로 엄진우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당신 같은 사람은 속여도, 우리 같은 장사치는 절대 못 속이지. 남한테 사기 치는 건 오히려 우리 같은 사람이 전문이야!”

연공서열을 어디보다 따지는 의학계에서, 엄진우와 같은 나이는 서양의학이라면 기껏해야 수련의 인턴밖에 안 될 것이고, 한의학에서는 더욱더 말할 것도 없이 허드렛일이나 하는 수습생 정도일 것이다.

저런 애송이가 자신의 병을 치료해 준다는 건 어불성설, 얼토당토않은 얘기다.

이때, 엄진우가 한마디 쌀쌀하게 내던졌다.

"뭐 쓸데없는 말이 이렇게 많아? 볼 거예요. 안 볼 거예요, 대체? 안 보면 난 가요.”

장강수는 조급한 내색을 보이며 소대호를 얼른 나무랐다.

"소대호, 너 감히 엄 신의님께 이게 무슨 무례한 짓이야! 나랑 연 끊고 싶어?”

소대호는 쩝하는 소리를 내며 그제야 마지못해 말했다.

"알았어, 알았어. 네 체면을 봐서 내가 이놈한테 보이마.”

엄진우는 그제야 소대호를 향해 걸어가서 맥을 짚어보려 했다.

하나 그 순간, 소대호 옆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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