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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화

“공교롭네요, 지나가던 길이었어요.”

엄진우는 자신이 소대호에게 치료를 해줬다는 걸 박도명에게 알리고 싶지 않아 핑계를 댔다.

예우림은 멈칫하더니 불만을 토해냈다.

“무슨! 어떤 상황인지도 모르면서 왜 끼어들려고 해요? 얼른 가요, 이건 말단 직원인 당신이 끼어들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대호 그룹은 세력이 아주 거대해 엄진우 같은 평사원을 없애는 일쯤이야 정말로 개미를 죽이는 것보다도 쉬웠다!

“예 대표님, 상사를 보호하는 것 역시도 직원의 의무죠.”

엄진우는 태연자약하게 말했다.

“게다가 당신과 저는, 평범한 상사와 부하 직원도 아니잖아요….”

예우림은 귀끝이 빨갛게 달아올라 두 눈을 부릅떴다.

“무슨 소리를 하는 거예요! 물러서요!”

엄진우는 어이가 없다는 듯 말했다.

“도와주겠다고 해도 혼내고 돕지 않겠다고 해도 혼내고, 이런 상사가 어딨어요? 왜 직원을 못살게 굽니까!”

“….”

예우림은 할 말을 잃었다.

듣고 있던 조충열은 순간 버럭 화를 냈다.

“개자식! 네 상사도 감히 날 협박하지 못하는데 일반 사원 주제에, 죽고 싶은 것이냐?”

엄진우는 평온하게 대답했다.

“마지막으로 나에게 이런 식으로 말한 사람은 벌써 무덤에 풀이 허리까지 자라있어.”

그의 말에 모두가 깜짝 놀랐다.

예우림마저도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건 명백한 도발이었다.

박도명도 이 틈을 타 조롱했다.

“예우림 씨, 이 자식 이제 망했네요. 이젠 저도 어떻게 해줄 수가 없겠네요!”

아니나 다를까 조충열이 버럭 분노를 터트렸다.

“다들 연장 들어! 포위해! 오늘 적어도 저 자식 다리 하나는 분질러놔야겠어. 어디 한 번 말리기만 해 봐! 우리 대호 그룹이랑 맞서는 걸로 간주하지!”

순식간에 수십 명의 경비가 그를 둘러쌌다.

“재수도 없지, 매번 저 사람만 만나면 사고나 치고!”

“조 과장님, 전 지성 그룹의 부대표인 예우림입니다. 제가 대신해 사과드리겠습니다. 부디 한 번만 봐주세요!”

예우림은 곧바로 자세를 낮추며 용서를 빌었다.

박도명의 안색이 순식간에 돌변했다.

“우림 씨, 왜 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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