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지안은 순간 계란 하나도 들어갈 정도로 턱이 떨 벌어졌다.엄진우는 또 한 방에 무도종사를 날려버렸다!그것도 색인마같이 흉악하기 그지없는 수배범을 말이다!“근데 소 비서님, 엄 대표님은요? 왜 안 보여요? 먼저 돌아간 거죠?”엄진우가 반신반의하며 묻자 소지안이 번뜩 정신을 차리며 말했다.“참, 가서 지안이를 구해야 해요! 지금 다른 색인마한테 잡혀서 한시가 위험한 상황이에요!”엄진우는 순간 몸을 흠칫 떨었다.“지금 어디 있어요? 얼른 앞장서요!”색인마가 둘이었다니, 방심햇다!소지안이 엄진우를 데리고 떠날 때, 엄진우에게 맞아 날아간 색인마 둘째가 별안간 다시 달려들더니 쿵 하는 소리와 함께 그들 앞에 섰다.그는 얼굴 반쪽이 맞아 무너졌음에도 여전히 오만하게 웃으며 말했다.“하하하! 재밌어! 이런 촌구석에 처음으로 너 같은 강자를 만났네.”“너 마음에 들어, 드디어 좀 제대로 된 상대를 만났네. 이제 내 진짜 실력을 발휘할 수 있겠어!”그가 심호흡을 하자 온몸의 근육이 강철처럼 부풀어 오르더니 얼굴도 따라서 일그러졌다. 마치 한 마리의 야수 같은 모습이었다.“그러는 김에 너도 밟아 내 얼굴을 망친 복수를 해야겠어! 넌 아주 처참하고 비참하게 죽게 될 거야….”쿵!말이 끝나자마자 엄진우는 별안간 손을 들어 상대의 머리를 부숴버렸다.“머리가 아픈가?”“빈 수레가 요란하지!”말을 마친 그는 곧바로 소지안을 안아 들더니 그녀의 비명소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제자리에서 뛰어오르더니 날아올랐다.멀지 않은 곳.색인마 첫째는 예우림을 바닥에 제압한 채 손가락으로 그녀의 옷깃을 살살 그었고 하얀 속살이 전부 드러났다.그는 입술을 핥으며 말했다.“너 때문에 내 원칙을 깰 생각이다. 여태까지 한 번 가지고 논 여자는 전부 죽여 후환을 없앴지.”“하지만 넌, 항상 옆에 데리고 다니면서 펫으로 삼을 생각이야!”예우림은 경멸 어리고 차가운 눈동자로 그를 주시했다.“너에게 그럴 자격은 없어!”말을 마친 그녀는 얼굴이 일그러졌다.상대가 깜짝
“그렇군.”엄진우는 무표정하게 대꾸했다.“그럼 죽어!”“네까짓 게?”상대는 웃음을 터트렸다.“너 같은 자식은 내가 단숨에 백도 죽일 수 있어!”바로 그때, 전체 무장을 한 사람들이 현장에 도착했다.“시민들은 전부 물러서십시오! 이곳은 당신이 있을 곳이 아닙니다!”큰 키에 기세가 엄청난 여자였다. 굵은 웨이브의 밤색 머리카락에 전투화를 신은 그녀는 기세등등하게 다가왔다.박도명은 바로 그 뒤에서 엄진우를 향해 소리를 질렀다.“또 네 녀석이야? 이런 위험한 곳이 너 같은 조무래기가 끼어들 수 있는 데라고 생각해? 얼른 비켜, 우리 조 과장님이 직접 나서셨으니!”도망친 그는 빠르게 집행대 본부로 가 이 일을 보고했다.그리하여 집행대 정예의 색인마라는 악을 쓸어버리기 위해 전부 출동하였다.키가 큰 여자는 하얀 피부에 뚜렷한 이목구비를 가지고 있어 뒷짐을 쥐고 선 채 가슴을 쭉 펴고 또박또박 말했다.“난 시 집법대 과장 조연설이다!”“색인마, 너는 자신이 무도종사라는 신분을 이용해 이곳에서 멋대로 행패를 부리고 다녔지! 정말로 이 창해시에 널 이길 사람이 없는 줄 알았냐?”“똑똑히 들어라, 나 역시도 무도종사이다! 그것도 외경대만원의 종사이지!”조연설이 말을 이었다.“오늘 넌 도망칠 수 없을 것이다! 난 반드시 널 체포할 생각이지!”엄진우가 옆에서 끼어들었다.“저기요, 그쪽은 쟤 못 이겨요. 제가 나서면 안 되겠습니까?”조연설은 순간 미간이 찌푸려졌다.“시민들은 이곳을 떠나라고 하지 않았나? 왜 아직도 여기에 있지?”박도명도 그 기회를 틈타 엄진우의 앞으로 와 오만하게 말했다.“우리 과장님 말씀 못 들었어? 얼른 썩 꺼져! 영웅 노릇을 하려고 하다니, 제 주제도 모르고 말이야!”엄진우는 고개를 저었다.“그렇게 주고 싶다면, 말리지는 않겠습니다.”조연설은 순간 화가 치밀었다.“당신 뭐야? 여기가 어디라고 그런 망발을 부려!”“나 조연설은 21살에 무도종사 행렬에 가입하고 23살에 집행대 과장 자리에 앉은 사람이야. 그동안
“감히! 변태! 망나니!”조연설은 화가 치밀어 가슴이 다 아플 지경이었다.하지만 엄진우는 표정 하나 바꾸지 않은 채 말했다.“3초 주지. 사과하지 않으면 억지로 취하는 수밖에!”“3….”“2….”“1….”“미안해요!”조연설은 엄진우를 찢어발길 듯 원한 섞인 눈빛으로 노려봤다.엄진우는 상대를 놓아주며 그녀의 엉덩이를 꼬집었다.“이건 이자로 치지! 확실히 엉덩이는 꽤 괜찮네!”조연설은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제자리에서 발만 구를 수밖에 없었다!이 나이가 되도록 남자에게 저런 취급은 처음이었다!엄진우는 죽어가는 색인마 첫째 앞으로 다가가 말했다.“뷔젠트에 관해 알고 있는 것들 전부 다 불어.”색인마의 안색이 순식간에 돌변했다. 가슴팍에 있는 ‘V’ 문신을 본 그는 이를 악물며 말했다.“말할 수 없어! 말했다간 죽게 될 테니까!”엄진우의 얄쌍한 얼굴에 온통 살기가 가득했다!“말할 수 없어… 말하면 조직이 날 죽여버릴 거야!”색인마 첫째는 목이 터져라 소시를 질렀다.엄진우는 빠르게 상대의 두 눈알을 파낸 뒤 손에 쥐고 터트렸다.그러자 색인마는 더는 버티지 못하고 히스테릭하게 외쳤다.“말할게! 다 말할게! 그만 괴롭혀! 너야말로 진짜 악마구나!”옆에서 보고 있던 조연설은 혀를 내둘렀다.고문을 하며 자백을 얻어내는 수법이 집행대 과장인 자신마저도 감탄할 정도였다.도대체 어떤 사람인 걸까?“나랑 내 동생은 뷔젠트의 가장 말단의 외부인원이야. 조직 내의 상황에 대해선 아는 게 하나도 없어.”상대는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말했다.“우린 정 선생이라는 상사의 명령만 들어. 오늘 이 일은 애초에 우연이 아니었어. 사실은 정 선생이 우리에게 예우림을 죽이라고 지시했다고!”“우린 그냥 도중에 얼굴에 홀려서 생각을 바꾼 거지.”엄진우는 계획하고 왔다는 말에 놀라고 말았다. 누군가가 예우림을 죽이려고 하고 있었다!“왜 예우림을 죽이려고 하는 거지?”그는 다급하게 물었다.“왜냐하면 호….”상대가 막 입을 열자마자 다음 순간 피를 토하
이패왕은 황급히 접견실로 들어섰다.하지만 안에서는 여자의 발버둥 소리가 들려왔다.“정 선생님, 뭐 하시는 거예요? 꺄악! 만지지 마세요!”“전 어르신의 사람이에요…. 이러시면… 그만해주세요!”미간을 찌푸린 이패왕이 안으로 들어서자 검은색 옷차림의 남자가 이패왕이 최근 들인 첩을 무릎에 앉히고 가지고 놀고 있었다.옷은 전부 쳐다볼 수 없을 정도로 찢겨 있었다! 남은 천 조각들로는 그 굴곡진 몸매가 전혀 가려지지 않았다.이제 막 성인이 되어 그마저도 맛을 보지 못한 사람이었다.그 첩은 이패왕을 보자 눈물을 흘리며 그에게 달려들더니 훌쩍이기 시작했다.이패왕은 허허 웃으며 말했다.“정 선생은 여전히 풍미를 아시는군요! 하지만 이 사람은 내 안사람이라 내어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지금 바로 더 예쁜 것들을 찾아 대접하겠습니다.”정 선생은 미소를 띄며 말했다.“이 영감은 참 복이 넘치는구려! 이렇게 어린 여자들도 가지고 놀다니, 어린 것들을 참 좋아하는군!”“나도 딱히 빼앗으려는 게 아니네, 며칠 빌려만 주게.”그 첩은 그 말을 듣자 곧바로 당황했다.“어떻게 그럴 수가….”이패왕은 얼굴이 하얗게 질리더니 손을 들어 뺨을 내려치며 호통을 쳤다.“닥치거라! 정 선생이 널 원하다는 건 네 영광으로 알아야지! 감히 거부를 하다니! 지금 당장 씻고 정 선생을 기다리거라!”그런 뒤 강제로 끌고 가게 시켰다.정 선생은 포복절도하며 웃었다.“역시 이 영감은 시원시원하군! 난 이래서 당신네 호문이 참 좋아!”“이번에는 온 건 예우림을 암살하려던 계획이 실패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왔네.”이패왕의 거대한 몸체가 움찔하더니 깜짝 놀라 말했다.“색인마 형제는 무도 종사입니다! 심지어 그중 한 명은 내경종사인데! 그럴 리가요!”정 선생은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이번에는 실책이 많았네. 예우림의 곁에 절대 고수가 하나 있더군. 실력이 나 못지않은.”엄진우의 그 얼굴을 떠올리니 그마저도 조금 꺼져렸다.그것은 어마무시한 상대였다.이패왕은 순간 분
그 발길질에 미끄러져 내린 엄진우는 아파하며 얼른 대답했다.“예 대표님! 어제 밤새 절 괴롭혀놓고 이제는 발길질하시다니, 어떻게 이럴 수가 있으세요!”“밤새 뭐요? 무슨 소리를 하는 거예요? 얼른 나가요!”두 눈을 부릅뜬 예우림은 바닥에 자신의 속옷이 널브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분명 저 변태가 자신이 술 취한 틈을 타 옷을 벗기고 그 틈을 노려….“우림아! 깨어났네!”기척을 들은 소지안은 곧바로 달려와 웃으며 말했다.“어젯밤에 확실히 엄진우 씨가 널 데려온 거 맞아. 너 어제 술주정 엄청 부리더니 엄진우 씨한테 달라붙어서 마구 옷을 벗어 던졌잖아. 옆에서 내가 말려도 소용이 없더라고!”“제가 어르고 달래서 겨우 침대에 눕힌 거예요! 전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요!”엄진우도 화가 치밀었다.“대표님 때문에 새벽에서야 겨우 잠들었는데 이제는 아예 발길질까지하고! 대표님, 저희 상도덕은 좀 지킵시다.”예우림은 얼굴인 순식간에 달아올랐다.그러다 그제야 어젯밤에 색인마를 만났던 것이 떠올라 깜짝 놀라 말했다.“당신이 색인마를 죽이고 날 구해준 거라고요?”“안 그럼요?”엄진우는 코웃음을 쳤다.예우림은 휴대폰을 켰고 첫 번째 뉴스를 본 그녀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거짓말! 뉴스에서는 어젯밤 집행대 과장인 조연설이 직접 사람들을 이끌고 색인마를 처치했다고 나와 있잖아요! 남의 공로라도 빼앗을 셈이에요?”엄진우는 멈칫했다.“분명 내가 죽였어요. 조연설마저도 제가 구했는데요!”“허, 정말 뻔뻔함이 날이 갈수록 늘어 놀라게 하는 군요. 다른 사람의 것은 결국 다른 사람의 것이야, 절대로 당신 것이 될 수 없어요!”예우림은 화가 치밀어 올라 분노를 터트렸다.“대학도 안 다녀본 사람의 교양은 역시 그 정도밖에 안 되는 군요!”그 말에 엄진우는 벌떡 일어났다.“예 대표님은 해외 유학파시고 대학도 나오시고 외국물도 먹어서 아주 대단하십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소질이 없었군요. 됐습니다!”“은혜를 원수로 갚다니!”엄우진은 화가 치밀어 곧바로
“국을요?”엄진우는 어리둥절해졌다.“예 대표님, 저더러 국 먹으라고 한 거예요?”도대체 이번에는 또 무슨 수작을 부리려는 걸까!“아니면요?”예우림은 머리카락을 넘기며 입을 삐죽였다.“박 부과장님, 여긴 웬일이에요?”“우림 씨, 저 우림 씨 보러 온 거예요! 어제 일은 제가 다 해명할게요….”박도명은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제가 특별히 인삼 같은 보양식품들 가져왔어요!”예우림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괜찮아요, 호의는 감사하게 받을게요. 어젯밤에 아주 빠르시더라고요. 저희도 부과장님 같은 속도였다면 색인마의 손아귀에서 못 벗어나진 않았을 텐데요.”박도명은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해져서는 말했다.“우림 씨, 전 가서 지원을 불러온 거예요!”“저도 어젯밤에 오해가 있다는 거입니다. 그래서 이번에 이렇게 큰 선물을 가지고 찾아온 거예요!”박도명은 혈기에 차 말했다.“저에게 호문 그룹이 주관하는 창해 국제 비즈니스 파티 초대장이 있어요. 이건 일 년에 한 번밖에 없는 초호화 파티라 수많은 대표들이 모두 노리고 있는 자리죠!”그 말을듣자 예우림은 순간 흔들렸다.“도명 씨, 초대장이요? 어떻게 얻은 건데요?”창해 국제 비즈니스 파티는 호문과 해외 여러 글로벌 기업들이 협력한 대형 수출입 프로젝트로 연관된 금액은 수십조에 달했다!매년마다 천 개가 넘는 해외 기업들이 이곳으로 와 비즈니스 파트너를 찾아 파트너쉽을 맺었다.그러니 창해시의 지역에 뿌리박고 있는 기업에게 있어서 이것은 절호의 기회였다. 아주 조금의 콩고물이라도 얻어도 수십억의 프로젝트였다!박도명은 그녀의 태도가 바뀐 것을 보자 헤실 웃었다.“별로 대단한 것도 아니에요. 저희 집행대에는 매년마다 내정된 자리가 있거든요. 오늘에는 추가로 더 늘어서 제에게 두 명의 자리가 있어요!”예우림은 마음이 흔들렸다.“하지만 주최 측은 호문이에요. 그리고 지금 저와 호문의 관계는 물과 기름 같은 상태죠!”박도명은 물 흐르듯 말했다.“그러니까 더더욱 참석해야죠! 우림 씨, 이 일은 이
예우림은 순간 화가 치밀었다.“엄진우 씨! 얌체같이 굴지 마요! 엄진우 씨도 어제 조 과장 덕에 무사할 수 있었던 거잔항요!”“당신이 확실히 자리에 있어서 공적은 없어도 고생을 했기에 봐줬던 거지! 아니었으면 진작에 내쫓았을 거예요!”그시각, 집 안에 있던 소지안이 적당한 때에 나와 분위기를 전화했다.“국 다 됐어, 얼른 들어와서 따뜻할 때 먹어요.”예우림은 엄진우를 상대하고 싶지 않아져 휙 하고 방으로 들어간 뒤 자리에 앉아 차갑게 국을 마셨다.하지만 엄진우는 여전히 내키지 않는 얼굴로 다가와 물었다.“대표님, 저 상의드릴 일 있어요.”“사과 말고는 한마디도 듣지 않을 거예요.”그녀는 또박또박 말하며 차가운 눈빛을 했다. 마치 고고하기 그지없는 가시 박힌 장미 여왕 같았다.엄진우는 그 말에 입꼬리가 떨려왔다. 사과라니? 자신의 잘못도 아닌데 무슨 사과를 해야 한단 말인가!하지만 자신이 부탁하는 입장이라 하는 수 없이 태도를 굽혔다.“네, 네. 다 제가 잘못했어요. 제가 질투한 게 맞아요. 대표님, 이제 마음에 좀 드십니까?”예우림은 안색이 조금 풀렸다.“말해봐요, 무슨 일인데요? 월급 인상? 아니면 승진?”“저희 집에 한 번만 가주세요. 엄마가 우림 며늘아가가 보고 싶대요! 그러니까 대표님을요!”엄진우가 그렇게 말하자 예우림은 하마터면 먹고 있던 국에 사레가 들릴 뻔했다. 예쁜 두 눈은 휘둥그레졌다.옆에 있던 소지안은 입이 아주 귀에 걸렸다.“며늘아가 우림이래! 하하! 우림아, 생각지도 못했는데 상장 그룹의 여 대표도 부모님을 만나야 하는구나!”예우림은 손수건으로 입술을 닦으며 정색했다.“이 일은 나중에 제가 시간이 나면 다시 얘기하죠.”엄진우는 전혀 예상치 못한 대답이었다.“그러니까 동의한 거예요?”예우림은 입꼬리를 올려 웃었다.“당신 하는 거 봐서요. 또 저 화나게 한다면 그 생각 접는 게 좋을 거예요!”엄진우는 예상치 못한 말에 한껏 기뻐했다.“알겠어요! 다 대표님 말대로 할게요!”와우, 얼음공주가 무려
엄진우는 조금 부끄러워져 시선을 돌리며 말했다.“유 과장님, 저….”유청아는 그의 말을 자르며 웃었다.“농담이야! 이따가 퇴근 전에 사무실에 잠깐 들러요!”상대가 둥근 엉덩이를 흔들며 떠나자 김종민은 짓궂게 웃으며 가까이 다가왔다.“우진이 형, 유 과장님 설마 우진이 형 좋아하는 거 아니야? 눈빛을 보니까 아주 잡아먹을 기세던데!”이미현도 옆에서 농담을 했다.“보니까 유 과장님도 올해 겨우 서른이던데. 이혼한 지는 2년 넘었고…. 이런 여자는 보통 마음에 외로움이 가득하지.”땀만 뻘뻘 힐리던 엄진우는 두 사람을 향해 눈을 부릅떴다.“둘 다 남 일에 관심이 아주 많아? 유 과장님은 그냥 평범하게 부하직원에게 관심을 가지는 것뿐이야, 허튼 생각하지 마!”하지만 방금 전 유청하의 가슴을 보았을 때 검은 연기가 있었던 것 같은 게 좋은 징조는 아닌 것 같았다.그러다 퇴근까지 30분 남았을 무렵, 엄진우는 유청아의 사무실로 들어갔다.“유 과장님.”“진우 씨군요, 와서 앉아요!”엄진우는 유청아의 옷이 더 가벼워진 것을 발견했다. 셔츠는 시스루에 언뜻 흰색 속옷이 보일 정도라 저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설마 일부러 자신을 유혹하는 건 아니겠지! 크흠!하지만 솔직히 말해 서른이 넘은 여자는 호랑이나 다름없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이 나이대의 여자들은 마란 장작같이 한 번 불이 붙으면 활활 타올랐다.“엄진우 씨, 지난번에 회사를 도와 정부의 프로젝트를 따냈었죠. 비록 상부에서는 우연이라고 했지만 전 동료를 보호하는 당신의 행위를 아주 마음에 들어 하고 있어요.”유청아는 팔짱을 끼며 환하게 웃더니 계약서를 꺼냈다.“이건 정직원 전환 계약서예요. 그 외에도 고졸 학력 때문에 기본급이 150만 원밖에 되지 않더군요. 제가 대신 상부에 신청해서 월급이 30만원 인상될 거예요! 그러니까 총 180만 원으로요!”“감사합니다, 유 과장님! 회사에도 너무 감사하고요! 앞으로 기대에 저버리지 않게 더 노력하겠습니다!”하지만 그때 그는 두 눈을 가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