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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화

“그렇군.”

엄진우는 무표정하게 대꾸했다.

“그럼 죽어!”

“네까짓 게?”

상대는 웃음을 터트렸다.

“너 같은 자식은 내가 단숨에 백도 죽일 수 있어!”

바로 그때, 전체 무장을 한 사람들이 현장에 도착했다.

“시민들은 전부 물러서십시오! 이곳은 당신이 있을 곳이 아닙니다!”

큰 키에 기세가 엄청난 여자였다. 굵은 웨이브의 밤색 머리카락에 전투화를 신은 그녀는 기세등등하게 다가왔다.

박도명은 바로 그 뒤에서 엄진우를 향해 소리를 질렀다.

“또 네 녀석이야? 이런 위험한 곳이 너 같은 조무래기가 끼어들 수 있는 데라고 생각해? 얼른 비켜, 우리 조 과장님이 직접 나서셨으니!”

도망친 그는 빠르게 집행대 본부로 가 이 일을 보고했다.

그리하여 집행대 정예의 색인마라는 악을 쓸어버리기 위해 전부 출동하였다.

키가 큰 여자는 하얀 피부에 뚜렷한 이목구비를 가지고 있어 뒷짐을 쥐고 선 채 가슴을 쭉 펴고 또박또박 말했다.

“난 시 집법대 과장 조연설이다!”

“색인마, 너는 자신이 무도종사라는 신분을 이용해 이곳에서 멋대로 행패를 부리고 다녔지! 정말로 이 창해시에 널 이길 사람이 없는 줄 알았냐?”

“똑똑히 들어라, 나 역시도 무도종사이다! 그것도 외경대만원의 종사이지!”

조연설이 말을 이었다.

“오늘 넌 도망칠 수 없을 것이다! 난 반드시 널 체포할 생각이지!”

엄진우가 옆에서 끼어들었다.

“저기요, 그쪽은 쟤 못 이겨요. 제가 나서면 안 되겠습니까?”

조연설은 순간 미간이 찌푸려졌다.

“시민들은 이곳을 떠나라고 하지 않았나? 왜 아직도 여기에 있지?”

박도명도 그 기회를 틈타 엄진우의 앞으로 와 오만하게 말했다.

“우리 과장님 말씀 못 들었어? 얼른 썩 꺼져! 영웅 노릇을 하려고 하다니, 제 주제도 모르고 말이야!”

엄진우는 고개를 저었다.

“그렇게 주고 싶다면, 말리지는 않겠습니다.”

조연설은 순간 화가 치밀었다.

“당신 뭐야? 여기가 어디라고 그런 망발을 부려!”

“나 조연설은 21살에 무도종사 행렬에 가입하고 23살에 집행대 과장 자리에 앉은 사람이야. 그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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