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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화

소지안은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우림아, 너 정말 취한 것 같아! 이런 말을 하다니, 너답지 않은데?”

“이렇게 알코올의 힘을 빌려야만 모든 여자들이 다 꿈꾸는 백마 탄 왕자를 감히 꿈꿔 볼 수 있지.”

하지만 아쉽게도 그런 급의 남자는 영원히 정점에 서서 모두를 내려다볼 테니 평생 그녀와 접점이 있을 리가 없었다.

사랑이 싹트는 일은 더더욱 불가능했다.

“그런 생각은 그만하고 술이나 마시자!”

서로 잔을 주고받던 두 사람은 엄진우가 밤새도록 전화를 걸고 있다는 건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그러다 영업 마감 때가 되어서야 두 사람은 휘청이며 밖으로 향했다.

예우림은 잔뜩 취해선 제대로 걷지도 못해 계속 부축하고 있던 소지안은 울 것만 같은 기분이 되었다.

“너 주량 안 좋은 거 아니까 술 마시기 싫다고 한 거야. 번마다 내가 업고 다니잖아, 엉엉!”

하지만 예우림은 별안간 구시렁대기 시작했다.

“엄진우, 이 못된 자식! 죽여버릴 거야! 내 소중한 첫 번째를 그렇게 빼앗아 가다니!”

“그날 사무실에서, 욱!”

허리를 숙여 마구 토하던 그녀는 별안간 이를 악물며 말했다.

“왜 이 예우림의 첫 번째를 너 같은 남자가 가져가는 거야! 분해! 게다가 전혀 부드럽지도 않고!”

“우림아, 뭐라고? 엄진우랑 사무실에서 했다고?”

옆에서 듣고 있던 소지안은 놀라 넋이 다 빠졌다. 어쩐지 엄진우 얘기를 하니까 예우림의 표정이 이상하다 싶었다.

“그 개자식, 날 아프게 했어. 다정함이라고는 조금도 없었단 말이야!”

중얼중얼 거린 예우림은 잔뜩 취해 거의 쓰러질 기세였다.

다행히 소지안은 미리 데리러 오라고 사람을 불렀고, 차는 이미 길가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가까이 다가가 보니 기사는 이미 피범벅이 된 채 쓰러져 있었다.

“꺄악! 사람이 죽었어!”

두 사람은 순식간에 술이 깨며 온몸에 식은땀이 흘렀다.

어둠속에서 음산하게 생긴 남자가 천천히 걸어 나오더니 비열한 미소를 지었다.

“이럴 줄 알았어. 외제 차에 기사까지 있는 걸 보면 분명 엄청난 부잣집의 아가씨일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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