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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화

“둘이 펍 로제에 있다고요?”

엄진우는 화들짝 놀랐다.

“그걸 왜 이제 말합니까?”

그는 얼른 예우림과 소지안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두 사람 모두 전화를 받지 않았다.

그는 다급함에 발을 동동 굴렀다.

“지금 둘 다 작정하고 내 전화 안 받겠다 이거지?”

이렇게 된 이상 직접 차를 타고 두 사람이 있는 곳으로 가는 수밖에 없었다.

펍 로제 안.

두 사람은 맥주를 가득 따랐다.

“엄진우 씨 오늘 왜 이러지? 계속 전화가 오네?”

예우림은 미간을 찌푸리며 휴대폰을 내려놓았다.

오늘의 그녀는 평소와 달리 어깨를 드러내고 가슴 부분은 레이스가 있는 붉은 색의 슬릿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하얗고 긴 다리는 꼬고 있어 섹시하고 성숙해 보였다.

“하하! 우림아, 너 여기서 술 마시는 거 엄진우에게 알리기 싫어서 일부러 전화 안 받는 거지?”

소지안이 짓궂게 메롱 했다.

그녀는 오늘 옅은 푸른색의 크롭 티에 핫팬츠 차림으로 젊고 활기차 보였다.

예우림은 그녀를 흘겼다.

“너한테도 전화 걸었는데 넌 왜 안 받았어?”

소지안은 이를 드러내며 미소를 지었다.

“남자에게는 당연히 밀당을 해줘야지! 그리고, 내가 받으면 너 질투할 거잖아!”

예우림은 긴 손가락으로 소지안의 코를 꼬집으며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말했다.

“헛소리! 내가 말했잖아? 그 사람한테 아무런 감정도 없다고. 그냥 연기하는 것뿐이야.”

소지안은 배시시 웃으며 말했다.

“진짜로? 진짜 별 마음 없다면 나한테 양보할래?”

“양보해달라고? 너 엄진우 좋아해?”

그 말에 예우림은 조금 놀랐다. 왠지 모르게 가슴이 철렁거려 다시 말을 이었다.

“학력도 배경도 돈도 없는 말단 직원인데, 뭐 때문에? 지안아, 그 사람은 너한테 어울리지 않아.”

소지안은 웃으며 말했다.

“난 그 사람이 몹시 특별해 보여! 어차피 너도 별 감정 없다며, 그럼 나한테 양보해 줄 수 있잖아!”

예우림은 그 말에 눈썹을 들어 올리며 차가운 얼굴을 했다.

“그건 안 되겠어.”

“왜?”

“왜냐하면… 그 사람 의술을 할 줄 알거든. 요즘 몸이 안 좋아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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