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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화

소대호는 경악하며 당장에서 마음을 고쳐먹었다.

"방금 실례가 많았습니다. 이 늙은 목숨줄이 신의님께 달렸다는 것도 모르고 무례를 범했습니다. 신의님께서 너그럽게 용서해 주시고 제 병을 좀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엄진우는 별로 개의치 않아 하는 눈치였다.

"장 회장님 면을 봐서 그럼 한번 구해 드리겠습니다.”

그러고는 맥을 짚었다. 눈을 가늘게 뜬 그는 한참 후에 입을 열었다.

"뇌신경에 연결된 악성종양이 있네요. 수술은 불가능해요.”

"네, 병원 말로는 이미 죽은 날짜 받은 거나 마찬가지라 그랬어요. 한의사들도 기껏해야 몇 년 더 살 수 있다고 합니다.”

소대호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그때 엄진우의 한마디에 그는 희망의 불씨가 다시 타오르기 시작했다.

"방법이 없는 건 아니에요. 내가 당신 머릿속에 있는 종양을 바로 제거할 수 있어요.”

소대호는 그야말로 크게 기뻐하며 말했다.

"말만 하세요. 그 어떤 비싼 약재라도 내가 다 사 올 수 있어요. 돈은 얼마든지 써도 좋습니다!”

"한 푼도 필요 없어요.”

엄진우는 고개를 가로젓더니, 갑자기 소대호의 뺨을 세게 후려갈겼다!

별안간, 소대호는 4~5미터 밖으로 날아갔고, 쾅 하고 바닥에 떨어지며 칠규(七窍)에서 피가 좔좔 흘러나왔다.

일흔이 다 된 소대호가 사람들 앞에서 귀싸대기를 호되게 얻어맞다니! 이런 광경을 또 어디서 볼 수 있단 말인가!

대경실색한 사람들이 얼음조각처럼 바닥에 딱 붙어있었다.

이게 사람을 구하는 거라고? 죽이는 게 아니라?

뒤늦게 반응한 그룹 경호원들이 회장실 바깥에서부터 떼로 몰려와 엄진우를 겹겹이 에워싸느라 퉁퉁하는 구둣발 소리와 각종 부스럭거리는 소리들로 회장실내가 순식간에 어수선하고 소란스럽기 그지없었다.

경호원들은 엄진우와 맞서 싸울 준비가 되어있었다.

"멈춰! 전부 나가!”

이때 뜻밖에도 소대호의 호통치는 목소리가 회장실에 울려 퍼졌다.

그는 스스로 자리에서 일어나 앉으며, 정신이 번쩍 나는 듯한 기색으로 위엄있게 방안에 사람들을 훑고 지나갔다.

"회장님? 괜찮으세요?"

직원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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