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2화

거기까지 말한 세 사람은 순간 두 눈에 빛이 가득했다.

이게 바로 그들이 엄진우의 집까지 찾아온 진짜 목적인 듯싶었다.

엄진우의 눈빛이 순식간에 차갑게 식었다.

“당시에 저희 집의 땅과 집만 주면 앞으로 서로 빚진 건 없다고 사인했었잖아요?”

“왜 갑자기 또 뭘 달라고 하는 겁니까?”

그 말을 들은 최자호는 대뜸 웃음을 터트렸다.

“그때엔 너희 집에 이렇게 돈이 많다 못해 이런 큰 집에서 지낼 수 있을 줄은 몰라서 그랬지! 나 이제는 후회했고, 당시의 약속은 폐기하는 거로 해!”

“당신이 폐기하고 싶다면 폐기할 수 있는 건 줄 알아요?”

“사람이면 최소한의 도덕은 가지고 있어야 하는 거 아닙니까? 뻔뻔하긴!”

최자호가 당시에 1억이라는 거금을 달라고 하면서 고향집과 땅을 다 달라고 했을 때 이미 큰 이득을 취한 셈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선을 넘다 못해 오자마자 오션 아파트의 백 평까지 풀옵션 집을 요구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시가로 따지면 적어도 수십억은 했다!

최란화는 정색하며 말했다.

“엄진우,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가 있어? 우린 그래도 네 웃어른이야, 버릇없이!”

진미령도 따라서 조롱했다.

“설마, 이렇게 큰 저택에서 지내면서 우리한테 집 한 채 해주는 게 뭐 어렵다고, 남자가 쪼잔하긴! 내가 그때 널 마음에 들어 하지 않은 건 다 이유가 있는 거야!”

그 모습을 본 하수희는 얼른 대답했다.

“진우야, 예의 없게 굴면 안 돼. 언니, 자호야, 애가 아직 어려서 그래, 이해해 줘.”

최란화는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 온 오션 아파트가 다 너희 거라는 걸 알아. 우리한테 한 채 정도 주는 건 식은 죽 먹기잖아.”

최자호는 아예 기가 잔뜩 살아 허세를 부렸다.

“걱정마세요, 나중에 이웃이 되면 제가 지켜줄게요, 보호비는 안 받고요!”

하지만 하수희는 난감한 얼굴을 했다.

“미안해, 사실 이 오션 아파트는 우리 게 아니야. 엄진우의 진우 거고 우린 그저 대신 관리만 해주고 있어. 우리가 가진 거라곤 지금 살고 있는 집뿐이야.”

이건 당시에 고충지가 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