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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화

“뭐라고? 이미 혼인신고를 했다고?”

하수희는 깜짝 놀랐다.

엄진우는 어쩔 수 없이 예우림과의 혼인 신고서를 보여주었다. 명명백백한 서류에는 공증 도장까지 찍혀있었다!

일단 오늘만 어떻게 넘기고 보자는 심산이었다!

혼인신고서 안의 사진을 본 하수희는 순간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건 지난번에 맞선 보던 식당에서 널 데리고 갔던 그 여자 아니야? 두 사람, 어떻게 아는 사이야?”

엄진우가 대답했다.

“이름은 예우림이고요. 제 직속 상사예요. 저희는… 음, 오래 알고 지내다가 감정이 싹튼 거죠!”

그런데 하수희는 몹시 기뻐했다.

“우리 아들 대단하네! 이렇게 멋있는 여자를 다 만나고, 우리 집안도 이제 희망이 있겠어! 진우 아빠, 당신도 하늘에서 이제 마음 놓고 웃을 수 있겠어!”

말을 마친 그녀는 엄진우의 아버지 사진 앞으로 가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엄진우는 엄마의 반응이 이렇게 클 줄은 전혀 예상치도 못해 얼른 다가가 그녀를 붙잡았다.

“엄마, 몸도 안 좋은데 너무 흥분하면 안 돼!”

하수희는 그를 쳐다보며 환하게 웃었다.

“그 우리 며늘아가 우림이 말이야. 언제 집에 데려와서 보여줄 생각이야? 네 동생도 곧 방학이라 집에 올 텐데 가족끼리 한 번 모이자!”

엄진우는 화들짝 놀랐다! 망했다, 큰일났다!

예우림을 며늘아가 우림이라고 하다니? 엄마는 진지하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예 대표를 집으로 불러들인다는 건… 로또 당첨보다도 가능성이 희박한 일이었다.

“그게… 평소 일 때문에 바빠서 시간이 없을 수도 있어. 일단 말은 해볼게.”

엄진우는 마른 기침을 하다 엄마의 질문을 피하기 위해 아예 다시 주방으로 가 바쁘게 일을 하기 시작했다.

그때 집 전화기가 울리기 시작했다.

“엄진우 씨, 하수희 씨, 관리실의 고충지입니다. 두 분 친구라는 분이 찾아와 집으로 들어오겠다고 하는데요.”

“이름이 뭔가요?”

엄진우가 물었다.

“진미령, 최란화, 최자호요.”

엄진우는 순간 미간을 찌푸렸다.

“또 그 귀찮은 자식들이네. 모른다고 하고 쫓아내세요!”

하지만 하수희가 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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