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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화

"얘기 다 끝났어요?"

집안 사람들의 거세찬 비난에도 예우림은 그저 무표정한 얼굴이다.

"제가 이 그룹 9개 팀을 인솔하는 부대표로서 이번 일에 대해 전적인 책임을 지겠습니다, 뭐 더 문제 될 거 있어요?”

"책임을 져? 네가 어떻게? 이 큰 손실을 네가 무슨 수로?!”

예정명이 버럭 화를 냈다. 그러나 예흥찬은 손을 저으며 그만하라는 제스처를 하며 입을 열었다.

"이사회에서는 너한테 기한을 보름밖에 줄 수 없어. 그사이에 해결 못하면, 우림이 네가 자진사퇴 하거라!”

“네!”

짧게 대답한 후 예우림은 차가운 얼굴로 회의실을 나갔다.

회의실에서 다 멀어진 후에야 그녀의 손은 바르르 떨려오기 시작했다.

이번에 이호준이 병신 만들어진 것 때문에 호문에서 잔뜩 화가 나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지성그룹을 압박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이사회 그 늙은 구렁이들이 진작부터 그녀의 어머니가 물려주신 주식을 노리고 있었는데, 이번에 그룹의 위기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그녀는 틀림없이 모든 것을 뺏길 것이다!

예우림의 눈빛은 더없이 단단하고 확고해졌다.

창해시 전체를 통틀어서 호문과 겨뤄볼 수 있는 상대는 갑부 소대호의 대호 그룹뿐이다.

하지만 그녀의 이름으로 갑부한테 얼굴을 들이밀기는 어림도 없는 일이다. 다른 인맥을 통하는 수밖에…

그녀는 주소록을 열어 갑부를 알만한 사람이 있는지 하나하나 찾아보았다.

"시청 손 과장님이세요? 아, 그게… ”

"UM 그룹 신 대표님이시죠? 전 지성그룹의 예우림입니다.”

일련의 전화를 몇 통이나 해봤지만, 아무런 수확이 없었다.

그때 무의식에 그녀의 뇌리를 스친 엄진우라는 이름…

이상하게도 왜 이런 장면을 어디서 본 것 같은 데자뷔가 느껴졌다.

"쳇, 내가 그 사람한테 전화할 생각을 왜 해? 참, 뜬금없이!"

예우림은 금세 고개를 가로저으며 그 생각을 떨쳐냈다.

그녀도 해내지 못하는 일을 일개 부하직원이 어떻게?

그녀는 아무리 생각해도 박도명한테 연락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았다.

하지만 뜻밖에도 박도명은 자신만만한 말투로 그녀한테 보증수표를 던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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