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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화

엄진우가 궁금해 물었다.

“올라오면 알아요.”

소지안은 눈을 깜빡이며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부대표님 지시 사항이니까 거절은 거절할게요.”

조금 전까지 불쾌하게 헤어졌는데 돌아서자마자 소 비서를 픽업 보내 어디로 가자니.

수상쩍게 생각하며 엄진우는 눈썹을 약간 치켜세웠다.

그러나 소지안이 전에 자신을 도와주기도 했으므로 크게 의심하지는 않고 차에 올라탔다.

생각지도 못하게 소지안은 차를 몰고 가더니 한 술집 앞에 멈춰 섰다.

“소 비서님. 부대표님이 저를 여기에 데려오라고 하셨어요?”

엄진우는 약간 놀란 표정이었다.

“헤헤, 들어가 보면 알 거 아니에요.”

소지안은 반쯤 밀고 끌어당겨 엄진우를 한 곳으로 데리고 와서 앉아, 갑자기 자신의 머리카락을 쓸어올렸다.

“진우 씨, 사실, 대표님 지시 같은 건 없었어요. 제가 데리고 오고 싶어서 그런 거예요.”

엄진우는 어리둥절했다.

“소 비서님, 그게 무슨 뜻이에요?”

소지안은 입술을 오므리며 귀여운 표정으로 투덜거렸다.

“소 비서님이라고 부르지 말아요, 지금 회사도 아닌데. 절 그냥 지안 씨, 아니면 지안아 라고 해도 돼요.”

“.....”

이 여자가 무슨 수작인지 일단 두고보자고 엄진우는 생각했다.

그때 소지안이 또 입을 열었다.

“진우 씨, 진우 씨는 부대표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요?”

조금 고민하다가 엄진우가 대답했다.

“음... 뭐 비주얼이나 학벌, 아이큐, 능력, 어느 하나 빠지는 게 없죠?”

그러자 소지안이 계속해 따져 물었다.

“그럼 단점은요? 겁먹지 말고 말해봐요, 내가 절대 비밀을 지킬게요.”

엄지우가 또 대답했다.

“어... 그게... 좀 차가운 거 같아요, 가까이 다가오지 말라는 뭐 그런 표정? 가끔 짜증도 좀 부리고요.”

이때 소지안은 갑자기 검은색 스타킹을 입은 다리를 들어 올려 엄진우한테 갖다 대며 눈을 요염하리만큼 가늘게 뜨며 말했다.

“그럼... 나랑 부대표님 비교해 봤을 때는 어때요? 난 그렇게 차갑지도 않은데... “

당황스러운 기색의 엄진우다.

“소 비서님, 이게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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