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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화

엄밀히 말하자면, 두 다리 조금 위의 아랫배이다.

예우림은 엄진우를 보더니 깜짝 놀라 당황스러움을 금치 못하며 소리를 질렀다.

“누가 들어오래? 당장 나가...... 아니면 나...... 너 가만 두지...... 않아!”

그녀는 거친 숨결로 소리를 지르며 경계심 가득한 눈길로 엄진우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사무실에서 발생했던 일이 또 한 번 재연될까 봐 두려웠다.

엄진우는 예우림의 얼굴을 유심히 살피더니 입을 열었다.

“저 다른 맘 없으니 안심하세요. 많이 불편해 보이는데 제가 좀 봐 드릴까요?”

그 말에 예우림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엄진우가 말했다.

“식은땀을 많이 흘리신다는 건 몸 상태가 좋지 않다는 걸 의미하죠. 이렇게 버티시다가는 구급차가 와도 소용없어요.”

예우림은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그래, 상태만 확인하는 거야. 나한테 손 대면 가만두지 않아.”

그제야 예우림은 엄진우의 접근을 허락했다.

예우림의 창백하고 예쁘장한 얼굴과 움츠러든 살펴보니 이미 답이 나왔다.

이호준이 그녀의 복부에 남긴 상처가 재발한 것이 틀림없었다.

엄진우가 말했다.

“발 줘봐요.”

“뭐 하려는 짓이야?”

예우림은 눈을 부릅떴다.

“내가 말했지? 보기만 하고 손대지 말라고!”

“죽기 싫으면 말 들어요!”

엄진우는 순간 싸늘한 표정을 지었고 예우림은 깜짝 놀랐다.

평소 얌전하던 엄진우가 화를 내니 이렇게 무서울 줄이야.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늘씬하고 긴 다리를 내밀었다.

엄진우는 두말없이 두 손으로 그녀의 발을 잡고 발바닥의 혈 자리를 눌렀다.

“참아요. 격할 수도 있어요. 아, 물론 손의 힘을 말하는 거예요.”

“꺅!”

이내 예우림은 감전된 듯한 고통에 침대 시트를 꽉 잡고 소리를 질렀다.

“됐어요.”

엄진우는 그제야 예우림의 발을 놓아줬다.

“대표님, 몸이 많이 허약하시네요. 평소에 운동도 좀 하고 보양식도 드세요.”

비록 엄진우의 단약을 먹었지만, 예우림은 워낙 면역력이 약하다 보니 다시 재발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배가 아픈 것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대체 뭘 한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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