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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장

상대는 바로 최란화의 남동생인 최자호, 몇 년 전 실수로 사람을 죽여 옥살이를 하다가 2년 전에 만기 출소했다.

역시 사람 본성은 그리 쉽게 변하지 않는다.

“엄마.”

엄진우는 살기가 폭발했다.

“우리 엄마 당장 놔줘. 아니면 당신 내 손에 죽을 수도 있어!”

말을 끝낸 엄진우는 성큼성큼 앞으로 걸어갔다.

“진우야, 그러지 마!”

하수희가 핏기 없는 얼굴로 소리쳤다.

“이건 우리끼리의 일이니 내 아들과는 상관없는 일이야. 그러니 우리 아들 힘들게 하지 마.”

최자호는 담배를 꼬나물고 하수희를 놓아주더니 피식 웃으며 말했다.

“누님, 나도 체면이 있는 사람인데 설마 아무 이유 없이 여길 왔겠어요? 여기 차용증 있잖아요. 누님 남편이 15년 전에 나한테서 빌린 20만 원, 요즘 물가가 이렇게 올라갔는데 이자라도 많이 받아야죠. 그러니까 1억 정도야 괜찮죠?”

엄진우는 미간을 찌푸리고 물었다.

“엄마, 이게 무슨 말이야?”

“네 아빠가 아프신데 집에 돈이 없어서 자호한테서 20만 원을 급하게 빌린 적이 있어.”

하수희는 눈물을 훔치며 말했다.

진미령은 다리를 꼬고 앉아 말했다.

“야, 거지. 들었어? 네 엄마가 우리 외삼촌한테서 빌린 돈이라고! 그날 너의 무례했던 행동은 잊어줄 테니 당장 돈 갚아. 돈 갚으면 우리 두 집안 관계는 깔끔하게 끝나는 거야.”

엄진우는 쌀쌀하게 받아쳤다.

“15년 전에 빌린 20만 원이 1억이 됐다고? 당신들 양아치야?”

최자호는 두 눈을 부릅뜨고 말했다.

“이 어린놈의 자식이 뭐라고 그랬어? 내가 길거리를 씹어먹고 다닐 때 넌 진흙이나 놀고 있었던 거 알아?”

최란화는 배를 끌어안고 웃으며 사태를 수습했다.

“자호야, 그렇게 말하면 안 되지. 아무리 그래도 한때는 이웃이었으니 이들 사정도 좀 봐주자고. 엄진우, 보아하니 돈은 없을 테고 차라리 땅하고 집 우리한테 넘겨! 그렇다면 이 1억은 없던 거로 해줄게. 어때? 너무 좋지?”

남매의 맞장구에서 엄진우는 알 수 있었다.

애초부터 그들의 목적은 바로 땅과 집이었다.

생각해 보니 전에 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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