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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화

이호준은 두 눈이 휘둥그레져서 감히 찍소리도 내지 못했다.

“아무 말도 못 하는 거 보니 열 손가락 다 다쳤다는 소리네?”

말을 끝내자마자 엄진우는 순식간에 이호준의 열 손가락을 전부 부러뜨렸다.

이호준은 두 손이 피범벅이 된 채로 비명을 지르며 바닥을 뒹굴었다.

엄진우는 이호준의 머리를 발로 밟았는데 상대가 아무리 발버둥 치려고 해도 꿈쩍도 하지 않았다.

“걱정 마, 너무 쉽게 죽이지는 않을 거야. 시시하잖아.”

엄진우는 또박또박 말했다.

“죽지도, 그렇다고 살지도 못하게 해줄게.”

말을 끝낸 엄진우는 고개를 들어 싸늘하게 주변을 둘러보더니 이호준의 경호원들에게 명령했다.

“이 자식 밟아. 그렇다면 너희들 목숨은 살려두지.”

뚜벅뚜벅!

순식간에 이호준의 경호원들은 주인이었던 이호준에게 달려들어 발길질했다.

“짐승보다 못한 것들! 감히 나한테 손을 대? 개가 감히 주인을 물어? 으아악, 내가 가만두지 않을 거야! 그만해! 나 아파!”

이호준은 고통스러운 비명을 질렀다.

“그만하라고! 야, 씨. 제발 그만해. 나 아파서 죽을 것 같단 말이야! 그만해!”

이호준은 방금 전까지만 해도 오만방자하더니 금세 기세가 죽어 슬슬 기며 애원하기 시작했다.

온몸의 뼈가 부러지고 심지어 창자가 바닥에 흘러나왔다.

“그만해.”

엄진우는 앞으로 걸어가 반쯤 죽어가는 이호준을 바라봤다.

그제야 이호준의 경호원들은 행동을 멈추고 표정을 바꾸더니 엄진우에게 꼬리를 흔들어댔다.

“아까는 우리가 보는 눈이 없어서, 아무튼 실례가 많았습니다. 저희를 동생으로 받아주십시오.”

엄진우는 그들을 힐끗 보며 말했다.

“고작 너 같은 놈들을? 청용아, 이것들 전부 싹 갈아서 쓰레기통에 던져버려”

이호준의 경호원들은 아연실색하며 말했다.

“네? 분명 살려준다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왜 약속 안 지키십니까?”

“하하, 명왕에게 이치를 따지려고? 이 분은 수십만 명의 항병을 학살한 북강의 폭군이시다.”

청용 등이 몰려와 순식간에 한 무리를 죽였다.

이 사람들은 평소에 이호준을 따라다니며 온갖 악행을 다 저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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