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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5화

“대표 자리 내놓지 않으면 오늘 당신들은 여기서 나갈 수 없어!”

엄진우의 적나라한 위협에 이사회 사람들은 식은땀을 흘렸다.

엄진우의 지독함은 모두가 직접 목격했고 그는 단 예우림 한 사람의 말만 듣는다.

오랜 침묵을 끝으로 예정국은 그제야 달갑지 않게 소리를 질렀다.

“그래! 넘긴다! 넘기면 될 거 아니야!”

그들은 1시간가량의 시간으로 절차를 밟았고 그사이 예우림도 서서히 정신을 차렸다.

그리고 정신을 차린 예우림이 제일 먼저 한 말은 바로 “유청아 씨는?”라는 말이었다.

“유청아는 죽었어.”

엄진우의 무표정한 말에 예우림은 예상했다는 듯 천천히 입을 열었다.

“사실 난 유청아 씨를 원망하지 않아. 유청아 씨도 자기 주인을 위해 이런 일을 벌였던 거야.”

엄진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 얘긴 일단 그만하고, 당신 기절해 있는 동안 예정국은 이미 대표 자리에서 물러났어. 이제 지성그룹의 주인은 당신이야.”

갑작스러운 서프라이즈에 예우림은 잠시 멍하니 있다가 겨우 입을 벌리고 더듬거리며 말했다.

“그럴 리가... 그렇게 쉽게 포기했다고?”

엄진우는 입꼬리를 올리고 장난스럽게 말했다.

“당신 고육책으로 직원들의 존경과 신임을 얻었잖아. 그래서 다들 힘을 합쳐서 이사회를 밀어버렸지.”

예우림은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고육책이라니... 난 정말 회사를 위해 그냥 내가 죽으려고 했어.”

엄진우는 씩 웃어 보였다.

“대표님, 어쨌든 축하드려요. 이젠 당신은 지성그룹 주인이야.”

예우림은 자기도 모르게 입꼬리를 올렸는데 늘 싸늘했던 그녀의 얼굴에 처음으로 쑥스러움이 가득했다. 그녀는 엄진우를 째려보며 말했다.

“헛소리하지 마! 고작 대표일 뿐이야. 내 위에는 회장인 할아버지가 있어.”

하지만 대표가 될 수 있다는 것은 지성그룹의 질적인 도약을 의미하며 이후로는 이사회에 대한 제약이 크게 줄어들 것을 의미한다.

여기까지 생각한 예우림은 황급히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

“당장 회의실로 가! 이사회와 모든 임원 회의를 소집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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