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76화

“난 지성그룹의 최대 주주로 최고 의사 결정권을 가졌어.”

예흥찬은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말했다.

“예우림이 감히 우리 예씨 가문의 밥그릇을 깨겠다고? 그건 어림없는 짓이지! 나에게 방법이 있어.”

그 말에 예씨 가문 사람들은 잔뜩 흥분에 겨워 물었다.

“어떤 방법요?”

“자산을 전부 이전하는 거지. 예우림이 입지를 다지기 전에 대부분의 회사 자산을 우리 예씨 가문 명의로 옮기는 게 좋겠어. 그렇게 되면 권력을 얻는다고 해도 껍데기일 뿐이야.”

예흥찬은 담배 연기를 내뿜으며 음흉하게 웃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회사 임원들은 참지 못하고 다시 날 호출할 거야. 그때가 되면 아무리 대표라 한들 유명무실할 수밖에 없어.”

예씨 가문 사람들은 환호를 질러댔다.

“그래요. 먼저 자산부터 전이해야죠! 우리가 왜 그 생각을 못 했을까요. 회사 자산을 법적인 수단을 통해 예씨 가문 명의로 옮기면 예우림은 돈이 없어서 결국 회사 경영에 어려움을 겪게 될 거예요.”

“역시 노련하시네요. 아버지, 대단하십니다.”

...

지성그룹.

예우림은 사무실에서 꼬박 세 시간 동안 물도 마시지 않았다.

조수가 엄진우를 찾았을 때야 엄진우는 회장인 예흥찬이 회사 대부분 자금을 빼돌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예흥찬이 예우림에게 남겨준 건 그저 겉만 번지르르한 껍데기에 불과하다.

엄진우는 눈을 희번덕거리며 혼잣말했다.

“바보.”

엄진우는 그녀를 위해 직접 라면을 끓여 사무실로 가져갔다.

“나가! 나 지금 뭐 먹을 기분 아니야!”

예우림의 얼굴에는 차가운 서리가 내리고 냉기가 돌았는데 마치 여왕과 같은 카리스마를 풍겼다.

그러자 엄진우는 느닷없이 손을 들어 예우림의 뒤통수를 한 대 때렸다.

“엄마야!”

깜짝 놀란 예우림은 뒤통수를 감싼 채 무고한 표정으로 엄진우를 째려보았는데 종래로 보지 못했던 귀여움이 듬뿍 담겨 있었다.

“너 지금 나 때렸어?”

“남편한테까지 진지하게 굴래?”

엄진우는 피식 웃으며 예우림의 코를 꼬집었다.

“빨리 먹지 않으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