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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4화

그제야 엄진우는 정신을 차리고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백 부장님 심정은 저도 이해한다만 현재 회사에서 충분한 예산을 내놓기 힘들어요. 하지만 저도 라방팀을 위해 완전히 새로운 기획을 마련했어요.”

백지연은 잔뜩 화가 난 표정으로 말했다.

“엄 대표님, 돈이 들지 않는 기획은 없어요. 숏폼 투자에도 돈이 들어가고 라이스 쇼 호스트도 돈이 들어요. 그리고 나중에는 오프라인 공급망도 유지비가 들어가야 한다고요!”

엄진우는 입꼬리를 올리고 말했다.

“사치품을 팔아야 하니 홍보가 중요하긴 하죠. 하지만 우리가 돈을 쓸 필요 없이 사람들이 알아서 우리에게 트래픽과 돈을 주고 싶어 하는 경로가 하나 있죠.”

“그런 좋은 일도 있어요?”

백지연은 잠시 멈칫하더니 이내 빈정거리며 말했다.

“엄 대표님, 듣자니 지성그룹 마케팅 부서 팀장이었다던데 그래서 그런지 전자상거래에 대해 아직 잘 모르시죠? 현재 국내 여러 숏폼 플랫폼의 주요 수입은 트래픽 판매에서 발생하며 그 중 라이브 스트리밍은 가장 강력한 온라인 비즈니스 제품인데 트래픽 수요가 상당히 커요. 그런데 돈도 받지 않고 트래픽을 제공한다고요? 하늘에서 과연 떡이 떨어질까요?”

백지연의 말에 기타 임원들도 불만을 터뜨렸다.

“그러게 말입니다. 그게 무슨 망언입니까?”

“하하, 역시 엄진우는 아직 너무 어려.”

“고작 몇 달 동안 마케팅 부서에 몸 담갔던 고졸 직원이라 제대로 된 경영교육을 받지 못한 티가 나네.”

“저런 사람을 대표로 두고 우리가 두 달이나 버틸 수 있겠어요?”

그 말에 소지안은 불쾌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다들 입 똑바로 놀려. 그게 상사에 대한 태도야?”

“괜찮아요.”

엄진우는 담담하게 그녀의 말을 막았다.

평사원이 갑자기 지사 대표로 승진해 하필이면 옛 지성그룹의 중간 관리진을 부하 직원으로 두게 되었으니 그들이 엄진우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엄진우는 담담하게 웃어 보였다.

“물론 그 말도 일리가 있지만 백 부장님이 하나 놓친 게 있어요. 자본시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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