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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7화

빨간 드레스를 입은 소지안이 크리스탈 힐을 신고 당당하게 홀에 들어왔다.

방덕화는 순간 안색이 변하며 물었다.

“설마 소씨 가문의 새 후계자... 소지안 씨?”

“다행히 눈은 멀지 않았군요.”

소지안은 싸늘하게 웃었다.

“난 소씨 가문의 후계자이자 비담 컴퍼니의 부대표죠.”

“뭐야, 어디서 튀어나온 구미호가 감히 내 자기 앞에서 잘난 척이야?”

아무것도 모르는 송가혜가 빈정대자 방덕화는 이내 얼굴이 일그러졌다.

“입 닥쳐! 소지안 씨, 이 여자가 예의를 몰라 그러니 부디 용서해 주세요.”

송가혜는 버럭 화를 내며 따지기 시작했다.

“자기! 지금 뭐 하는 거야? 설마 저 여자한테 반했어? 팔꿈치를 왜 밖으로 굽혀?”

“애기야, 저분은 성안 소씨 가문 사람이야.”

방덕화는 다급히 그녀를 달랬다.

“성안 명문가는 우리 같은 사람들이 건드릴 수 있는 상대가 아니야.”

“성안 명문가면 뭐 어때서? 예로부터 백성은 관리와 싸우지 않는다고 했어. 우리 오빠가 누군 줄 알고!”

송가혜는 여전히 무례하게 굴었다.

“우리 오빠 송광이야! 창해시 도시 건설청 부과장이라고! 당신들 창해시에서 프로젝트 진행하려면 반드시 우리 오빠 승낙부터 받아야 해! 성안 명문가가 와도 소용없어!”

엄진우는 참다못해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방덕화, 내가 그랬지? 당신 여자 보는 안목이 젬병이라고.”

그러자 방덕화는 안색이 붉으락푸르락해지며 물었다.

“그게 무슨 말이야?”

“당신 세컨드한테 세컨드가 있다는 걸 몰랐어? 이제 보니 눈치도 젬병이네.”

엄진우는 입꼬리를 올리고 방덕화를 비웃었다.

“너 말 가려서 해! 아니면 그 주둥아리 찢어줄 거야!”

엄진우의 말에 송가혜는 안색이 창백해지더니 이내 욕설을 내뱉었지만 엄진우는 여전히 담담하게 대처했다.

“시간 되면 당신 여자 데리고 병원이나 가봐. 그쪽이 아주 더럽다 못해 비린내가 스멀스멀 올라오는 게 불장난 많이 했나 보네?”

방덕화는 순간 안색이 차가워졌다.

“입 닥쳐. 아니면 소지안 씨 체면도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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