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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5화

“당신이 여긴 왜 왔어.”

엄진우는 잠시 놀란 표정을 지었고 이내 진동이 딱 멈췄다.

하지만 예우림 옆에 있는 예정국을 보니 바로 그 답을 알 수 있었다.

예흥찬, 이 늙은 여우 같은 것. 내가 이 집에 들어왔을 때 이미 사람을 시켜 예우림에게 연락했군. 그러니까 이 짧은 시간에 예우림이 도착할 수 있었던 거야.

예우림이 나타나자 방금전까지만 해도 겁에 질려있었던 예씨 가문 사람들의 표정은 완전히 달라졌다.

“하하하! 저놈을 다스릴 수 있는 장본인이 드디어 도착했군!”

“그럼, 아무리 그래도 예우림의 몸에는 예씨 가문의 피가 흐르고 있어. 팔은 당연히 안으로 굽기 마련이지.”

예흥찬은 예우림이 반드시 엄진우를 다스릴 수 있을 거라 굳게 믿고 더욱 위엄을 보여주려고 했다.

“예우림! 네 부하직원의 정체를 똑똑히 봐! 감히 우리한테 사과를 원해? 게다가 예씨 저택을 무너뜨리려고 했어! 이놈 대체 속셈이 뭐야?”

그 말에 예우림은 안색이 창백해지며 말했다.

“할아버지, 이건 오해예요. 저도 오늘 보고 받았는데 노동자들이 임금을 받지 못했다고 엄진우가 관리하는 회사에 찾아가 시위를 벌여 회사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게 되었어요. 그리고 이건 삼촌과 관련이 있고요.”

그러자 예정명은 씩씩거리며 반격했다.

“예우림! 너 대체 누구 편을 드는 거야? 그깟 노동자들 때문에 날 이렇게 만들었는데 지금 모르는 척하는 거야?”

“그건 다 삼촌 자업자득이에요!”

예정명을 보자 예우림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엄진우가 여기까지 찾아온 건, 원칙상으로 저도 지지하는 일이에요! 그러게 왜 회사 공금으로 여자를 놀아요? 노동자들의 생계는 생각해 보셨어요?”

“예우림.”

엄진우는 그제야 죄책감이 들었다.

“일이 워낙 갑작스럽다 보니 말하지 못했어. 미안해.”

사실 엄진우는 예우림이 알면 그를 막을까 봐 말하지 않았다.

하지만 예우림은 엄진우의 탓을 하지 않았고 그저 담담하게 말했다.

“지안이한테서 들었어. 걱정하지 마. 이 일은 그룹의 책임이기도 하니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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