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94화

엄진우의 소름 돋는 미소에 예정명은 온몸에 경련을 일으키며 말했다.

“아버지, 이 새끼 이거 완전 또라이에요! 미친놈이라고요!”

“입 다물어!”

예흥찬은 그를 매섭게 쏘아보며 한마디 했다.

“이게 다 네가 모자라서 저지른 일이야! 엄진우, 내 아들이 2억을 넘게 체납했다는 증거 있어?”

엄진우는 차용증을 꺼내 들고 덤덤하게 말했다.

“필체 똑똑히 보시죠. 그리고 삼진가든 공사는 회사에도 등록이 되어 있는데 당시 총책임자가 바로 예정명이에요.”

엄진우는 싸늘하게 웃었다.

“이미 재무팀에 조사했는데 이 2억이 넘는 돈은 당시 바로 예정명에게 넘어갔죠. 그러니 진실은 오직 하나, 예정명이 이 돈을 꿀꺽한 게 분명해요.”

예정명은 꼬리 잡힌 고양이처럼 비명을 질러댔다.

“회사 자체가 예씨 가문의 소유야! 내가 우리 집 돈 좀 쓰면 안 돼? 그게 네 돈이야? 네가 뭔데 그 일로 나한테 따져?”

엄진우의 가벼운 미소에는 한기가 서려 있었다.

노동자들의 피땀으로 술을 마시며 즐긴 주제에 아직도 자기 잘못을 모르다니. 엄진우는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솟구쳤다.

“그래, 당신 말이 맞아. 난 그냥 심심해서 따지러 왔어. 그래서 안 돼?”

엄진우는 예정명의 머리통을 움켜쥐고 대리석 기둥에 세게 내리쳤다. 순간 예정명은 머리통이 깨져 피가 줄줄 흘러내렸다.

상대가 이치를 따지려 하지 않으니 엄진우는 힘으로 일을 해결할 수밖에 없었다.

“돈 토해내고, 사과해.”

엄진우가 단호하게 말했다.

기타 예씨 가문 사람들은 이 피비린내 나는 상황에 심장이 쫄아들어 누구도 감히 나서지 못했다.

지난번에 그들은 테이프 커팅식에서 엄진우가 공씨 가문 소주를 죽이는 모습을 두 눈으로 목격했다.

그러니 아무도 두 번째 공자명이 되려고 하지 않았다.

예흥찬은 조급한 마음에 발을 동동 구르며 말했다.

“엄진우! 그만해! 결국은 그 2억을 내놓으라는 거잖아! 내가 줄게. 거지한테 던져준 셈 치고 내가 주겠다고!”

예씨 가문에 2억은 그저 푼돈과 마찬가지다.

하지만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