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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3화

엄진우는 바로 예씨 가문 저택으로 찾아가 문을 두드렸다.

“엄진웁니다. 예 대표님의 분부로 급히 의논할 일이 있어 찾아왔습니다.”

이내 엄진우는 예씨 가문 거실로 향했다.

예흥찬은 마치 싸움에서 승리한 수탉처럼 씩씩한 발걸음으로 걸어 나왔다.

“예우림이 이제야 패배를 인정하겠대? 예씨 가문의 돈이 없으니 이젠 회사에 한계가 왔나 보지?”

예흥찬은 큰 소리로 웃었다.

“우리 예씨 가문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너 같은 놈을 보낼 게 아니라 예우림에게 직접 와서 사과하고 대표 자리와 이사회 권력을 도로 내놓으라고 해! 아니면 꿈도 꾸지 마!”

엄진우는 어이없다는 미소를 지었다.

“영감탱이가, 잠 덜 깼어요?”

설마 예우림의 패배를 알리기 위해 내가 직접 왔다고 생각하는 거야? 우습기 짝이 없군!

그러자 예흥찬의 안색은 순식간에 변해버렸다.

“그게 아니라고? 그럼 널 보낸 이유가 뭐야?”

“예정명이나 튀어나오라고 하세요.”

엄진우는 예흥찬의 질문을 무시하고 자기 할 말만 했다.

그러자 예흥찬은 싸늘하게 웃었다.

“그런 거였군! 예우림이 보내서 온 게 아니야! 말해, 왜 찾아왔어!”

“예정명이나 불러주세요.”

엄진우는 무표정한 표정으로 목소리 데시벨만 높여 말했는데 순간 거실의 책걸상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예흥찬은 멈칫하더니 왠지 안 좋은 예감이 들었다.

“네 상사인 예우림도 감히 나한테 그렇게 말할 수 없어! 죽고 싶어 환장한 거야...”

쿵!

예흥찬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발밑의 마루가 꺼져 내려가기 시작했다.

엄진우는 한걸음에 10미터도 넘게 날아와 예흥찬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마지막으로 딱 한 번만 말할게요. 예정명 튀어나오라고 하세요.”

극도의 압박감에 예흥찬은 순간 가슴에 피가 솟구쳐 오르는 느낌에 숨도 제대로 쉴 수 없었고 모골이 송연해졌다.

왠지 엄진우의 말에 따르지 않으면 이대로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미친놈이 대체 무슨 자극을 받고 이 난리를 부리는 거지?

“가서 둘째 불러와!”

예흥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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