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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7화

그러자 두 형제는 이따금 자기 머리를 쥐어박으며 말했다.

“그러네요! 아무리 그래도 우린 예우림의 혈육인데, 저 자식이 우릴 죽이면 그건 악행이라 언젠가는 벌받을 거예요.”

“우리 가족 누구라도 죽이면 저 자식은 절대 예우림과 결혼할 수 없어요! 인륜에 어긋나면 천벌을 받는 법이죠.”

“저놈이 예우림을 얼마나 좋아하는데, 절대 우릴 건드리지 못해요.”

그 말에 엄진우의 안색은 확실히 변했다.

엄진우의 약점을 잡은 예흥찬은 음흉하게 웃어 보였다.

“어때? 내 말이 맞지? 역시 연륜은 무시 못 하는 거야. 엄진우, 넌 아직 너무 어려.”

이내 예씨 가문 사람들은 하나둘 웃음을 터뜨리기 시작했는데 엄진우가 절대 그들을 털끝도 건드리지 못할 거란 걸 확신하는 듯했다.

그러자 엄진우가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래, 그 말이 맞아요. 예우림 체면을 봐서라도 당신들을 죽일 수 없죠.”

여기까지 들은 예씨 가문 사람들은 더욱 날뛰기 시작했다.

“푸하하하! 이제 보니 허세만 가득 들어찼군.”

“엄진우, 그렇게 대단하면 일단 이 저택부터 무너뜨려. 우리 가문에는 남아도는 게 돈이라 하나 다시 지으면 돼!”

엄진우는 그들의 비웃음에 시종일관 무덤덤한 표정으로 대처했다.

이때 예흥찬이 크게 웃으며 말했다.

“됐어, 엄진우. 네 연기는 이미 끝났으니 당장 여기서 꺼져. 굳이 굴욕을 자초하지 말고. 아, 물론 이 저택을 무너뜨려도 좋아. 아무튼 손해는 예우림과 지성그룹에 청구할 거야.”

예흥찬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예씨 가문 사람들은 다시 체면을 되찾은 듯 가차 없이 비웃음을 늘어놓았다.

엄진우는 입꼬리를 올리고 싸늘하게 말했다.

“잠깐만! 내 말은 내가 직접 죽일 수 없다는 거야. 하지만 나 대신 당신들을 죽여줄 대체품은 따로 있어. 영감,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 내가 그랬죠? 영감은 곧 죽을 거라고.”

엄진우의 말에 예씨 가문 사람들은 순간 입을 틀어막고 두 눈을 크게 떴다.

예흥찬이 제일 꺼려하는 말이 바로 그의 죽음에 관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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