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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0화

호텔 밖.

엄혜우는 갑자기 발걸음을 멈추고 우물쭈물했다.

“오빠, 미안해.”

“왜?”

엄진우가 고개를 돌리고 물었다.

“나만 아니었다면 오빠가 방진 건설과 건설청 부과장에게 밉보이는 일은 없었을 텐데. 이러다 오빠 사업에 영향 주는 거 아니야?”

어쨌든 오늘 일은 모두 그녀로 인해 일어났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엄혜우는 입을 삐죽이며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엄진우는 소리 없이 웃으며 엄혜우의 볼을 꼬집었다.

“누구든 상관없어. 감히 내 동생을 건드린다면 상대가 하느님이라도 난 가만두지 않아.”

“오빠-”

엄혜우는 감격에 겨워 당장이라도 눈물을 나올 것 같았다. 그녀는 엄진우의 품에 안겨 애교를 부렸다.

“나한테 너무 잘해주지 마. 오빠 생각도 해야지.”

엄진우는 엄혜우를 꼭 끌어안고 달콤하게 말했다.

“나한테 가족이라곤 너와 엄마밖에 없어. 그런데 내가 엄마와 널 지키지 못한다면 뭘 지킬 수 있겠어?”

물론, 예우림 그 빙산녀도 반쪽 가족에 속하긴 한다만...

“맞아, 오빠. 근데 오빠 오늘 한가지 실수했어.”

엄혜우가 말했다.

“송광이라는 사람이 먼저 사과했는데 왜 그렇게 쌀쌀맞게 대했어? 그러니까 아까 그 언니 화났잖아. 그 언니는 처음부터 오빠 편을 들어주더구먼.”

엄진우는 미소를 지었다.

“보이는 것만 믿으면 안 돼. 송광이란 그놈, 그거 다 연기야. 난 첫눈에 그놈이 좋은 물건이 아니란 걸 알아봤어. 그놈은 작은 원한이라도 반드시 갚아주는 지독한 놈이지. 지안 씨는 비록 그놈의 속임수에 넘어갔지만 난 바보가 아니라 절대 속이지 않아.”

호텔 방.

“부과장님. 제가 멍청했어요. 집사람 체면을 봐서라도 용서해 주세요.”

코뼈가 부러질 정도로 얻어맞은 방덕화는 무릎을 꿇은 채 벌벌 떨며 송광에게 용서를 빌었다.

하지만 송광은 여전히 그에게 싸늘한 눈빛을 보내며 말했다.

“내 동생만 아니었다면 넌 이미 죽은 목숨이야!”

“이젠 어떡하죠? 그것들을 대놓고 죽일 수는 없을까요?”

방덕화가 설설 기며 묻자 송광은 눈을 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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