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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화

고청하의 변한 말투에 천도준이 매우 기뻐했다.

‘어쩌면... 오늘 밤 우리 사이가 조금 나아질지도 몰라!’

천도준은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바로 승낙했다.

오후 내내 시간이 빨리 가기만을 바랐던 천도준이 일찍 퇴근해 겐팅 스카이에 도착했다.

이곳은 고청하와 그가 만나기로 약속한 장소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고청하가 겐팅 스카이 문 앞에 나타났다.

천도준이 두 눈을 반짝이며 자리에서 일어나 손을 흔들었다.

"청하야."

고청하가 빙그레 웃으며 빠른 걸음으로 천도준 쪽으로 다가갔다.

"저녁 일곱 시에 만나기로 하지 않았어?"

"먼저 와서 기다리고 싶었어."

천도준이 웃으면서 말을 이었다.

"너도 일찍 왔네?"

"나도 먼저 와서 너를 기다리고 싶었어."

고청하는 더 이상 지난번에 몇 번 만났을 때처럼 쌀쌀맞은 태도가 아니라, 얼굴에 웃음을 가득 띤 채 말했다.

그 모습에 천도준이 크게 안심했다.

두 사람은 음식을 주문한 뒤,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천도준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 고청하가 갓 귀국했던 시절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 들어, 지난번 몇 차례의 만남을 자동으로 무시하게 되었다.

주문한 음식이 나오자 두 사람은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고청하가 기분이 좋아 보여 천도준은 매우 기뻤다.

그러나 고청하의 한마디에 천도준이 순식간에 냉정해졌다.

"천도준, 나 며칠 사이에 출국해야 해."

고청하가 말을 이었다.

"우리 부모님을 만나 뵈러 가야 해."

가슴이 덜컥 내려앉은 천도준이 일부러 침착한 척하며 말했다.

"왜 갑자기 출국하려 하는데?"

고청하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어깨를 으쓱거리며 씁쓸하게 웃었다.

"네가 너무 일을 크게 벌인 탓이잖아?”

천도준은 얼떨떨해졌다.

그러다 곧바로 그녀의 말뜻을 깨닫고 물었다.

"용정 화원에서 한 고백 때문에?"

"응."

고청하가 짜증스럽게 머리를 만져댔다.

"전부 네 탓만은 아니야. 내가 장학명을 해고한 이유도 있어. 장학명은 우리 아빠가 회사를 지키라고 영일자재에 집어넣은 자야. 그런데 내가 영일자재에 도착하자마자 그런 일이 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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